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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9 (화)

상급지보다 직주근접…집 고르는 기준 달라졌다

응답자 40% "출퇴근 단축 위해 이사"
전문가 "직주근접 선호 당분간 지속"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서울 집값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수요자들의 주거 선택 기준은 여전히 '직주근접'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처럼 더 비싼 지역으로 옮기거나 학군을 따라 이동하는 수요보다 출퇴근 편의성을 우선 고려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부동산 시장의 수요 지형도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당근부동산이 실거래를 완료한 이용자 9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사 경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사 이유(복수응답) 1위는 '직장 이동 및 출퇴근 거리 단축'으로 40.2%를 기록했다. 이어 주거비 완화(17.8%), 상급지 이동(13.1%), 전·월세에서 매매로의 거래 유형 전환(10.5%), 결혼·동거 시작(9.1%), 자녀 학군(8.8%) 순으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점은 출퇴근 거리 단축을 선택한 응답자가 상급지 이동을 선택한 응답자보다 3배 이상 많았다는 점이다. 집값 상승기에 주목받는 상급지 이동보다 생활 편의성을 우선 고려하는 실수요자가 더 많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계약 유형별로는 매매 수요자의 신중한 태도가 두드러졌다. 매매 계약자는 평균 3.6개월 동안 4.3곳의 매물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 계약자는 평균 2.5개월 동안 4.1곳, 월세 계약자는 1.8개월 동안 3.5곳을 둘러본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금액이 크고 거주 기간이 긴 만큼 매수자들이 보다 장기간 비교·검토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수도권 분양시장과 매매시장에서 관심을 받는 지역 상당수는 교통 호재를 보유한 곳들이다. GTX-A 개통 효과가 반영된 동탄과 운정, GTX-B·C 노선 수혜 지역, 신안산선 개통이 예정된 광명·안산권역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 도심에 직접 거주하기 어렵더라도 출퇴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면 거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실수요자 입장에서 출퇴근 시간은 집값 상승 기대감보다 훨씬 현실적인 문제"라며 "하루 왕복 2~3시간씩 소모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면 주거 만족도는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집값이 상승하는 지역을 살펴보면 결국 교통망 개선이나 일자리 접근성이 좋은 곳들이 많다"며 "고금리와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투자 목적보다 실제 거주 편의성을 우선하는 수요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이용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정보도 확인됐다. 당근부동산에서 집을 찾고 계약을 결정하는 과정에 도움이 된 정보로는 '자세한 매물 설명 및 사진'이 6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살아본 후기' 35.6%, '확인 매물 표시' 34.6%, '중개소 후기' 19.8% 순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가격이나 면적 같은 조건보다 실제 거주 경험과 신뢰성 있는 정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부동산 플랫폼들이 실거주 후기와 검증 기능 강화에 집중하는 이유 역시 이 같은 시장 변화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당근부동산 관계자는 "이번 설문을 통해 세대와 거래 방식에 따라 집을 구하는 기간과 필요로 하는 정보가 달라진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매매·전세·월세 등 다양한 거래 유형에 맞춰 이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보다 쉽고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11일부터 17일까지 당근부동산을 통해 거래를 완료한 이용자 97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사 이유와 주택 선택 요인 관련 문항은 복수응답 방식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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