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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9 (화)

작년 코스피 상장사 현금배당액 총 52조원대 돌파한 까닭은?

2024년 45.5조원 대비 15.9% 증가
10년 전인 2016년 21.8조원과 비교해 2.4배↑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의 현금배당 규모가 총 52원대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정부 주도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추진과 이에 따른 주주환원 기조 확산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이하 ‘상장협’)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작년 12월 기준 결산 법인 797곳 중 71.4%(569개사)가 현금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코스피 상장사의 현금배당금(중간·결산) 총액은 5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45조5000억원 대비 15.9%(7조2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또 10년 전인 2016년 21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2.4배 늘어난 규모다.

 

이와함께 중간배당을 실시한 회사 수와 배당액 모두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중간배당을 실시한 회사 수는 2023년 72개사에서 2024년 84개사, 2025년 107개사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배당액 역시 이 기간 동안 13조7000억원(2023년), 15조5000억원(2024년), 17조7000억원(2025년)으로 늘었다.

 

다만 자산 2조원 이상 회사(60개사)가 작년 전체 배당액의 76.4%(40조3000억원)를 차지하고 있어 기업 규모에 따른 배당 여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배당현황을 살펴보면 1사 평균 현금배당 상위권은 전기·전자(3653억원), 통신(3081억원), 금융업(2133억원) 등이 차지했다.

 

배당성향의 경우 음식료·담배 업종이 119.6%로 1위를 기록했고 이어 종이·목재(100.7%), 비금속(92.8%), 금속(90.1%)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전기·가스(14.4%) 업종과 전기·전자(18.0%) 업종의 배당성향은 가장 낮았다.

 

다만 지난해 전체 업종의 배당성향은 31.1%로 전년 34.7% 대비 3.6%p 낮아졌다. 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황 호조로 인해 전체 업종의 순이익이 131조원에서 169조7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배당성향(총액기준)은 배당금 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해 계산한다. 따라서 배당금 총액 증가 폭보다 당기순이익 증가 폭이 훨씬 큰 경우 배당성향은 낮아지게 된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제외할 경우 배당성향은 42.3%로 2024년 38.1%에 비해 4.3%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 작년 국내 기업의 배당 증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

 

권순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일반주주 입장에서 배당은 기업 이익으로부터 실질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대표적인 현금환원수단”이라며 “일반주주는 기업의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이므로 배당은 단순 현금지급을 넘어 주주환원의지와 주주에 대한 신뢰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배당은 사내유보를 통한 재투자보다 주주환원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치주 영역에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면서 “결국 배당주 투자는 단순히 방어적 성격이나 현금흐름확보에 초점을 둔 전략이라기보다 기업이 주주에게 이익을 얼마나 환원할 것인가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투자라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증권가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주요 기업들의 배당이 확대된 결정적인 동력은 정부 주도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이에 호응한 주주환원 기조가 확산됐기 때문”이라며 “실제 작년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기업들의 1사당 평균 현금배당액은 미공시기업보다 8배 이상 높았다. 즉 시장의 잣대가 ‘배당과 자사주 소각’으로 쏠리면서 대기업들의 연달아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발표하며 적극적으로 배당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4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이후 정부는 2025년 두 차례에 걸쳐 상법을 개정했고 작년말에는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추진해 올해 초부터 시행에 들어갔다”며 “법률이 바뀐다고해서 시장이 바로 바뀌지는 않는다. 하지만 정부가 지속적으로 시장에 주주보호 강화, 기업가치 제고, 국내 증시 활성화 등 구조적 변화의 신호를 제공함에 따라 기업들도 배당 확대로 방향을 튼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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