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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9 (화)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과반 노조' 지위 상실…노조 지형 대격변 전망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 과반 6만4000명에 못미치는 5만8270명 집계
성과급 격차 큰 DX부문 및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부 직원 초기업노조 이탈 가속화 여파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임금협상 과정에서 DX부문 등 타 사업부 직원들과 갈등을 빚은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초기업노조)가 과반노조 지위를 상실하게 됐다.

 

이는 사측과의 임금협상 이후 DS부문에 비해 성과급 격차가 큰 DX부문 및 DS부문 내 비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의 노조 이탈이 가속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4일 노조 및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의 전체 조합원 수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5만8270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4월 초기업노조는 조합원 수가 과반 기준인 6만4000명을 넘어선 7만5000명을 기록함에 따라 삼성전자 창사 이래 최초 공식 과반수 노조를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20일 사측과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이후 DX부문 직원 중심으로 이탈이 가속화됐고 시스템LSI, 파운드리 등 DS부문 내 비메모리 사업부 직원들까지 이탈에 동참하면서 1주일새 1만명 이상이 노조를 탈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27일 발표한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 초기업노조는 5만5333명이 투표에 참여해 4만4606명이 찬성표를, 1만727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때 반대표를 던진 인원 상당 수가 이후 초기업노조를 탈퇴한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업노조가 과반 노조 지위를 잃게 된 반면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와 동행노조 가입자 수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등에 의하면 전삼노 조합원 수는 지난달 20일 1만6000명에서 이날 2만968명으로 증가했고 2600여명 수준에 그쳤던 동행노조 역시 이날 가입자 수가 2만1015명으로 급증했다.

 

◇ 초기업노조 과반 노조 지위 상실…전삼노 및 동행노조 목소리 커지나?

 

한편 초기업노조가 과반 노조에서 내려옴에 따라 추후 사측과의 교섭 지형은 큰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반 노조’는 다른 소수 노조 동의 없이도 단체협약 체결까지 모든 과정을 단독 주도할 수 있는 ‘교섭대표노조’ 지위를 자동 확보하는 등 사측과의 협상 과정에서 상당히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며 “그러나 ‘과반 노조’ 지위가 무너지면서 내년도 교섭부터는 초기업노조가 사측과 단독으로 협상 테이블을 주도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또 “초기업노조로부터 이탈한 조합원들이 전삼노와 동행노조로 분산 유입되면서 향후 사측과의 교섭 대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노조 간의 세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과반 노조’ 지위를 가졌을 당시에는 교섭창구 단일화 대표권, 취업규칙 변경 동의권, 법정서면 합의권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이같은 권한이 모두 소멸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초기업노조의 ‘과반 노조’ 지위 상실로 사측 입장에서는 단일화된 거대 노조의 일방적인 압박 리스크는 피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추후 노조와의 협상 난이도는 훨씬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사측과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노조 간의 경쟁이 치열해진다면 어느 한 노조 집행부도 사측이 제시하는 타협안을 쉽게 수용하기 어려워진다. 이는 결국 교섭 장기화와 파업 등 쟁의행위 발생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전삼노와 동행노조는 기존 교섭 과정에서 초기업노조 중심의 성과급 제도에 불만이 가장 많았다”며 “사측은 앞으로 각각 다른 전삼노·동행노조의 요구사항을 동시에 관리하고 조율해야 하는 난제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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