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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4 (금)

청년도약계좌 금리 낮아지자…청년미래적금 ‘흡수전’ 본격화할까

3년 고정 끝나자 기본금리 4.5%→3.0%
청년미래적금 최고 7~8% 앞세워 흡수전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청년층을 겨냥한 자산 형성 정책금융의 관심이 청년도약계좌에서 청년미래적금으로 이동하고 있다. 청년도약계좌의 3년 고정금리 구간이 끝나면서 주요 은행들이 기본금리를 낮춘 반면, 새로 출시된 청년미래적금은 최고 연 7~8% 금리를 앞세우고 있어서다.

 

같은 청년 자산형성 상품이지만 적용 금리와 만기, 월 납입 한도, 정부기여금 구조가 달라지면서 가입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은 가입 후 3년이 지난 청년도약계좌에 적용하는 기본금리를 기존 연 4.5%에서 연 3.0%로 낮추기로 했다. 은행별 우대금리 최고 연 1.5%p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최고금리는 연 6.0%에서 연 4.5%로 내려간다. 하나은행도 관련 금리를 확정해 공시할 예정이다.

 

청년도약계좌는 2023년 6월 출시된 5년 만기 정책형 적금이다. 월 최대 7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고 가입 후 첫 3년은 고정금리, 이후 2년은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구조다. 출시 당시에는 청년층이 5년 동안 꾸준히 납입하면 은행 이자와 정부기여금을 더해 5000만원 안팎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 홍보 포인트였다.

 

금리 조정에 따라 가입자가 만기 때 받을 수 있는 금액도 당초 안내보다 약 100만원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월 70만원씩 5년간 납입하고 우대금리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고 가정해도, 4~5년차 기본금리가 연 4.5%에서 연 3.0%로 내려가면서 만기 수령액은 기존 5000만원 안팎에서 4900만원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

 

은행권은 이번 금리 조정이 갑작스러운 혜택 축소가 아니라, 상품 출시 당시부터 정해진 구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한다. 청년도약계좌는 처음부터 5년 전체 고정금리가 아니라 3년 고정 이후 변동금리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출시 당시 은행권은 기본금리를 연 3%대 중반 수준으로 제시했지만, 정책 상품 성격과 금융당국 협의 과정에서 최종 기본금리가 연 4.5%까지 올라간 바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취재진에 “초기 금리 수준은 청년층 지원이라는 정책 취지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였다”며 “변동금리 구간에서는 현재 예·적금 금리 환경을 고려해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문제는 시점이다. 청년도약계좌 금리 매력이 낮아지는 구간과 청년미래적금 출시 시기가 맞물리면서 정책금융 혜택이 사실상 새 상품으로 옮겨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청년미래적금은 3년 만기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월 최대 5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5.0%로 3년간 고정되며, 기관별 우대금리까지 더하면 최고 연 7~8%가 적용된다. 정부기여금은 일반형의 경우 납입액의 6%, 우대형은 12%가 지원된다.

 

금융당국은 청년도약계좌와 청년미래적금의 중복 가입을 제한하되, 최초 가입 기간에는 기존 청년도약계좌 가입자의 갈아타기를 허용했다. 방식은 청년미래적금 가입 승인을 먼저 받은 뒤 기존 청년도약계좌를 특별중도해지하는 구조다. 특별중도해지 시 기존 납입분에 대한 정부기여금과 비과세 혜택은 유지된다. 다만 청년도약계좌 해지수령금을 청년미래적금에 한 번에 넣는 일시납입은 지원되지 않는다.

 

가입자 입장에서는 단순히 금리만 보고 갈아타기를 결정하기 어렵다. 청년도약계좌는 월 최대 납입액이 70만원으로 더 크고, 이미 3년 가까이 납입한 가입자는 남은 만기가 2년 안팎이다. 반면 청년미래적금은 만기가 3년으로 다시 늘어나고 월 납입 한도도 50만원으로 낮다. 우대형에 해당하는 중소기업 재직자나 소상공인이라면 정부기여금 효과가 커지지만, 일반형 가입자는 실익을 따져봐야 한다. 일반형은 정부기여금이 납입액의 6%로, 월 50만원을 모두 넣어도 월 3만원 수준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유지와 전환을 비교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납입 기간, 남은 만기, 월 납입 가능액, 소득 구간, 우대형 해당 여부를 입력하면 두 상품의 예상 수령액을 비교해주는 계산 프로그램이 공유되는 식이다. 청년미래적금의 금리 효과가 더 커 보이더라도, 기존 청년도약계좌를 얼마나 납입했는지와 앞으로 매월 얼마를 넣을 수 있는지가 결과를 가를 수 있다는 뜻이다.

 

청년도약계좌의 금리 매력이 낮아진 것은 분명하지만, 청년미래적금으로 갈아탈 경우 월 납입 한도와 만기, 정부기여금 적용 방식이 달라지는 만큼 가입자별 납입 여력과 우대형 해당 여부에 따라 실제 유불리는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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