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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2 (수)

'알짜 방산 매각 추진' 현대위아… 노조 반발에 소액주주·국민연금까지 첩첩산중

재계 "현대위아 특수사업부 매각 추진 무기체계 수직계열화 및 시너지 극대화 위한 조치"
노조 "특수사업부 매각 결국 알짜 사업 떼어내 그룹 지배구조 재편의 제물로 삼으려는 것"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현대위아의 방산 부문 특수사업부(이하 ‘특수사업부’) 매각 추진과 관련해 노조가 본격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재계·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한 매체가 현대위아의 특수사업부 매각설을 보도하자 당시 사측은 “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사측이 노조와의 임단협 교섭 자리에서 현대로템으로의 특수사업부 매각 추진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현대위아의 특수사업부 매각설은 공식화됐다.

 

노조는 이같은 회사 방침에 즉각 반발했고 이에 따라 현대위아의 특수사업부 매각 과정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 노조, 현대위아의 특수사업부 매각 반대 본격화

 

지난 23일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현대위아지회(이하 ‘노조’)는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현대차그룹·현대위아의 특수사업부 매각 추진을 규탄했다.

 

이때 이태현 노조 부위원장은 “현대위아는 그간 특수사업부 매각설에 모르쇠로 일관하다 단체교섭 상견례가 도래하자 그제야 매각사실을 알렸다”며 “결국 매각 추진과 관련해 실질적 컨트롤타워는 현대차그룹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수사업부는 50년간 현대위아가 어려울때마다 버팀목이 되어준 뿌리이자 모태사업”이라며 “그룹의 수직계열화 욕심에 노동자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특수사업부에 대한) 무책임한 매각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27일 노조는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수사업부는 K9 자주포 및 K2 전차 주포 등을 단독 생산 중이며 매출은 2022년과 비교해 2024년에 86%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 이런 특수사업부를 헐값에 매각하려는 것은 납득이 어렵다”면서 “현대자동차그룹·현대위아는 ‘방산사업 일원화’, ‘신사업 집중’ 등을 이유로 특수사업부를 매각하려 하나 이는 결국 알짜 사업을 떼어내 그룹 지배구조 재편의 제물로 삼으려는 밀실 매각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또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매각을 강행한다면 모든 수단·방법을 동원해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이에 따라 추후 발생할 노사관계 파행과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현대차그룹·현대위아에 있음을 밝힌다”고 경고했다.

 

한편 특수사업부는 현대위아 사업부 중 알짜배기 사업부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는 현대위아 특수사업부 매출이 2023년 약 2000억원에서 2025년 약 4000억원으로 두 배 가량 불어난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같은기간 영업이익률은 5~10% 내외 수준인 것으로 추산했다. 증권가가 추산한 특수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실제 현대위아의 전사 영업이익률 2.4~3.2%와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최근 현대위아가 공시한 올해 2분기 실적에 따르면 특수사업부가 포함된 기타 사업부문의 올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1739억원, 173억원이다. 1년 전에 비해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158.2% 각각 늘었다.

 

현대위아는 기타 사업부문의 실적상승과 관련해 “방산 매출 증가(15.2%↑)와 방산 및 솔루션 프로젝트의 원가 변동 등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즉 특수사업부가 기타 사업부문 매출·영업이익에 기여하는 부분이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 소액주주·국민연금 반대 특수사업부 매각시 추가 변수되나?

 

노조의 반대와 함께 소액주주들의 반발과 국민연금의 방향성도 향후 현대위아 특수사업부 매각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3월말 기준 현대위아는 현대차(25.35%), 기아(13.44%),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1.95%) 등 특수관계자가 총 40.7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반해 소액주주 8만7413명은 51.39%의 지분을, 국민연금공단은 9.21%의 지분을 각각 보유 중이다.

 

한 소액주주 커뮤니티 관계자는 “지난 2025년 사모펀드 운용사에 공작기계 사업부를 매각한 상황에서 유일한 고수익처인 특수사업부마저 현대로템에 넘긴다면 현대위아가 마진율이 낮은 ‘저수익 자동차 부품사’로 전락할 것이라는 공포감이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팽배할 것”이라며 “비록 회사가 특수사업부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통합 열관리 시스템(TMS)과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나 소액주주들 입장에선 당장 흑자가 나는 특수사업부를 버리고 불투명한 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회사 조치를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뒤이어 “무기체계 수직계열화라는 명분을 내세운 현대위아 특수사업부 매각은 현대차그룹 전체 입장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다”면서도 “다만 현대위아 개별 주주입장에서는 일방적으로 손해 입는 느낌이 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 들어 국민연금은 기업들의 주요 주총 안건에서 주주가치에 반한다고 여겨질 때 적극 개입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추세”라며 “현대위아 특수사업부 매각과정에서 매각가격이 수익성에 비해 헐값으로 산정됐다고 판단할 경우 국민연금은 이를 소액주주의 부가 그룹 내 타 계열사로 이전되는 ‘기업 터널링’ 행위로 판단해 반대표를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방산 수직계열화’, 현대위아 특수사업부 매각 이유로 거론

 

재계·업계는 현대위아가 현대로템으로 특수사업부를 매각하려는 가장 큰 이유로 무기체계의 수직계열화와 이로인한 시너지 극대화를 꼽았다.

 

현대위아 특수사업부는 ▲K9 자주포, K2 전차포, 견인포, 박격포 등 육상 화포와 함께 ▲5인치, 75mm 함포, CIWS-Ⅱ(근접방어무기체계) 등 해상 함포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이밖에 ▲경량화 105mm 자주포 등 기동형 화력체계 ▲RCWS(원격사격통제체계), ADS(대드론방어체계) 등 AI기반 방어 체계 ▲항공기 착륙장치 및 착륙제어시스템 등의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에 반해 현대로템은 K2 전차, K1 구난전차, K1 교량전차, K600 장애물개척전차, K808·806 차륜형 장갑차 등 주력 전투차량 차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대위아 특수사업부가 현대로템에 넘어간다면 부품(주포·포신)부터 완성장비(차체)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다”며 “수직계열화가 완료되면 포신 등을 현대위아 등 외부로부터 사오지 않고 직접 만들게 됨에 따라 유통 비용·마진을 아낄 수 있다. 아울러 방산 제품 제작 초기 단계부터 완성 단계까지 직접 관리할 수 있어 제품 품질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와함께 최근 글로벌 방산업계에서는 하드웨어(무기)와 소프트웨어(데이터 분석, 훈련 시스템)를 결합한 패키지 형태의 수출이 주를 이룬다”며 “현대위아 특수사업부를 인수한 현대로템은 앞으로 현대차그룹 방산 수출의 단일 창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단일 창구인 현대로템을 통해 각종 방산 패키지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현대위아는 지난 24일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질의응답(Q&A) 과정에서 “특수사업부 매각 진행 상황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라며 “미래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최적화 차원에서 특수사업부를 포함한 사업 재편방향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현재 전략 검토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매각 여부, 세부사항 등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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