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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4 (금)

[이슈체크] 싼 변동형 주담대 택했는데…금리 인상 충격은 이제부터

고정형 4.53%·변동형 4.27%…낮은 금리 쏠림에 하반기 부담 우려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확산되면서 시장금리가 먼저 올랐고, 은행 대출금리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변동형의 취급 비중이 확대됐다.

 

고정형과 변동형 금리가 모두 올랐지만,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변동형의 취급 비중이 늘면서 전체 주담대 평균금리의 상승 폭은 제한됐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변동형을 선택한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늘어날 수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6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4.31%로 전월 대비 0.12%p 상승했다. 저축성 수신금리도 0.15%p 오른 연 3.08%를 기록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23%p로 전월보다 0.03%p 축소됐다.

 

◇ 고정형 금리 더 뛰자 신규 주담대 62.3% 변동형

 

6월 가계대출 금리는 연 4.50%로 전월보다 0.04%p 올랐다. 주담대 금리는 4.32%에서 4.36%로 0.04%p 상승했다. 전세자금대출은 0.10%p 오른 4.07%, 일반신용대출은 0.23%p 뛴 5.72%로 집계됐다.

 

주담대 금리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상승 속도에 차이가 있었다. 고정형 금리는 4.44%에서 4.53%로 0.09%p 오른 반면 변동형은 4.23%에서 4.27%로 0.04%p 상승했다. 두 금리의 차이는 5월 0.21%p에서 6월 0.26%p로 벌어졌다.

 

고정형 금리가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오른 것은 지표로 활용되는 장기 시장금리가 먼저 상승했기 때문이다. 6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한 달 사이 0.15%p 올랐다. 보금자리론 금리 상승도 고정형 주담대 금리에 반영됐다.

 

이처럼 고정형 금리가 변동형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차주들은 향후 금리 상승 위험을 고정하기보다 당장 적용금리가 낮은 변동형을 선택했다. 신규 주담대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5월 41.6%에서 6월 37.7%로 3.9%p 낮아졌다. 이에 신규 취급액의 62.3%가 변동금리로 실행됐다.

 

◇ 변동형으로 기운 신규 대출…금리 인상분 후행 반영

 

고정형과 변동형 금리가 모두 올랐는데도 전체 주담대 금리 상승 폭이 0.04%p에 그친 것은 대출 구성의 변화 때문이다. 금리가 높은 고정형의 취급 비중이 줄고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형 비중이 늘면서 가중평균 금리의 상승 폭을 낮췄다.

 

이에 따라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평균금리는 4.36%를 기록했다. 다만 이 수치만으로 차주의 실제 금리 부담이 제한적으로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6월 수치는 해당 월에 새로 실행된 대출의 평균으로, 7월 16일 단행된 기준금리 인상은 반영되지 않았다. 한국은행은 이달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p 올렸다.

 

고정형 금리는 기준금리 결정보다 앞서 장기 시장금리와 통화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변동형은 코픽스나 은행채 단기물 등 지표금리의 변경분이 대출금리 재산정 주기에 따라 순차적으로 반영된다.

 

현재 나타난 고정형과 변동형의 격차는 고정형이 먼저 긴축 전망을 반영하고, 변동형에는 인상 효과가 아직 모두 전달되지 않은 결과로 볼 수 있다. 변동금리가 현재 더 낮더라도 기준금리 인상 이후 단기 조달금리가 추가로 오르면 두 금리의 차이는 줄어들 수 있다.

 

이는 신규 차주들이 6월에 확보한 낮은 변동금리가 대출 만기까지 유지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뜻이다. 금리 재산정 주기가 돌아올 때마다 지표금리 상승분이 적용되면 이자 부담도 단계적으로 늘어난다.

 

◇ 지금은 일부 차주만…시간 갈수록 충격 범위 확대

 

다만 신규 대출에서 나타난 변동금리 쏠림이 전체 주담대 잔액의 구조 변화로 곧바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6월 말 잔액 기준 주담대의 고정금리 비중은 63.1%로 전월 63.9%보다 0.8%p 낮아졌다. 신규 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이 한 달 새 3.9%p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기존 대출을 포함한 전체 잔액의 변화는 제한적이다.

 

금리 인상 충격이 모든 주담대 차주에게 동시에 전달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기존 고정금리 차주는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기간에는 시장금리 변동의 직접적인 영향을 제한적으로 받는다. 변동형 대출이나 고정 기간이 끝나는 혼합형 대출부터 순차적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

 

문제는 새로 유입되는 대출의 금리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신규 취급 단계에서 변동형이 계속 누적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전체 가계대출의 시장금리 민감도도 커질 수 있다. 한국은행 역시 잔액 기준 비중의 하락 폭은 크지 않지만, 신규 취급액에서 고정금리 비중이 계속 낮아지는 흐름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 주택 관련 대출금리 0.25%p 오르면 이자 1조8000억원↑

 

대출 잔액이 누적된 상황에서는 금리가 소폭만 올라도 이자 부담 증가액은 커진다.

한국은행이 국회 이종욱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주담대 금리가 0.25%p 상승할 경우 주택 관련 대출 차주의 연간 이자 부담은 총 1조8000억원 증가한다. 주택 관련 대출에는 개별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집단대출 등이 포함된다.

 

차주 1인당 연간 평균 이자 부담은 584만3000원에서 613만9000원으로 29만6000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주택 관련 대출 잔액 1178조6000억원과 변동금리 비중 등을 반영한 결과다.

 

주택 관련 대출금리가 0.25%p 오를 때 연간 이자 부담이 1조8000억원 늘어나는 상황에서, 신규 주담대의 변동형 비중 확대는 가계의 금리 민감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6월 평균금리의 제한적인 상승 폭만으로 실제 상환 부담을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본지 취재진에 “(현재) 변동형 금리가 고정형보다 낮은 것은 금리 상승 위험이 사라졌기 때문이 아니라 아직 대출금리에 모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최초 적용금리뿐 아니라 재산정 주기와 금리 상승 시 감당할 수 있는 상환액까지 고민하고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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