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송기현 기자) 엔화 가치 부양을 위해 공동 행동에 나선 미일 외환 당국이 실탄 확보 차원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위기대응용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공개적으로 동원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무엇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연준에 해당 프로그램의 한도 상향까지 요청했는데, 이는 미국과 일본 사이의 '우호의 상징'이라기 보다는 미국채 금리 상승을 막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해관계가 작용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3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0년 달러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으나 그동안 거의 활용되지 않았던 연준의 안전장치가 애초 설계 목적과는 전혀 다른 일본의 엔화 방어용 자금 지원에 동원되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도 3일 담화에서 미일 외환시장 공동개입 사실을 밝히면서 "일본은 향후 연준의 '해외·국제통화당국(FIMA)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기구'(이하 FIMA 레포 기구)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도 같은 날 엑스(X·옛 트위터) 글에서 FIMA 레포 기구는 중요한 장치로, 향후 수개월 내에 이 규모가 확대되기를 권장한다"고 밝혔다.
이어 베선트 장관은 4일 CNBC 인터뷰에서도 "연준이 레포 규모 확대를 고려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이것이 바로 이런 상황을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사쓰키 재무상과 베선트 장관이 언급한 연준의 FIMA 레포 기구란 연준이 2020년 팬데믹 대응을 위해 그해 3월 도입한 제도로, 위기 상황에서 외국 중앙은행에 달러화 유동성을 긴급히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후 2021년 7월 상시 기구로 전환됐다.
FIMA 계좌를 보유한 외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미국채를 연준에 담보로 맡기면 연준이 해당 중앙은행에 달러화를 제공하는 구조다.
외국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가 아닌 미국채를 맡기고 달러화를 받는다는 점에서 통화스와프와는 구별된다.
팬데믹 충격으로 신용경색 경고등이 커지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미국채를 시장에 한꺼번에 내놓을 경우 채권시장 혼란이 더욱 커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한 위기 대응 조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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