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정부의 부동산 세제개편안 발표 전인 8월 3일을 기준으로 조사된 서울 아파트값이 이번 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전체 상승폭은 소폭 확대됐지만 강남권은 오름세가 둔화한 반면 강북권과 일부 수도권 지역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역별 차별화가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6일 발표한 '8월 첫째 주(8월 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25%)보다 0.01%포인트 오른 0.26%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0.16%에서 0.17%, 경기는 0.15%에서 0.16%로 상승폭이 각각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값도 전주 0.08%에서 0.09%로 오름폭을 키웠다.
전국적으로도 상승 지역이 조금씩 늘어나는 모습이다. 조사 대상 182개 시군구 가운데 상승 지역은 전주 112곳에서 117곳으로 증가했고, 하락 지역은 64곳에서 58곳으로 줄었다. 지방은 0.01% 상승에 그쳤지만 충북(0.09%)과 전북(0.07%), 경남(0.03%) 등 일부 지역에서 오름세가 나타났다. 반면 제주(-0.06%)와 경북(-0.05%), 충남(-0.03%), 부산(-0.02%) 등은 하락해 지역별 온도차는 여전했다.
서울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권역별 흐름은 엇갈렸다. 강남구는 전주 0.07%에서 0.01%, 서초구는 0.05%에서 0.02%로 상승폭이 크게 낮아졌다. 송파구도 0.20%에서 0.15%로 둔화했고, 강동구는 0.21%에서 0.18%로 오름폭이 줄었다. 이에 따라 동남권 전체 상승률은 0.13%에서 0.09%로 낮아졌다.
반면 강북권에서는 중구가 0.54%로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랑구는 0.52%, 성북구는 0.49%, 노원구는 0.46%, 서대문구는 0.43%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중구 신당·황학동과 중랑구 신내·묵동의 대단지, 성북구 돈암·하월곡동의 중소형 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중구와 중랑구, 성북구 등에서는 대단지와 역세권, 중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졌다. 다만 주간 가격지수만으로 강남권 수요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실제 수요 이동 여부는 거래량과 신고가 거래, 매물 변화 등을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경기에서는 용인 기흥구(0.52%)와 성남 분당구(0.43%), 광명시(0.42%)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흥구는 마북·신갈동, 분당구는 정자·구미동 구축, 광명은 하안·철산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이 가운데 용인 기흥구는 전세가격도 0.54% 상승해 매매와 전세가 함께 강세를 보였다. 광명 역시 매매가격이 0.42%, 전세가격이 0.38% 올랐다.
전세시장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0.10%에서 0.11%, 수도권은 0.17%에서 0.19%로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은 전주와 같은 0.25%를 유지했지만 경기는 0.14%에서 0.18%, 인천은 0.09%에서 0.11%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 전세시장에서도 강남과 비강남권의 흐름이 갈렸다. 서초구는 보합, 강남구는 0.01% 상승에 그친 반면 성북구는 0.49%, 노원구는 0.42%, 금천구는 0.38%, 강북구는 0.33% 올랐다. 부동산원은 역세권과 학군지, 대단지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계약이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통계는 지난 3일 기준 조사로 정부가 부동산 세제개편안을 발표하기 이전 시장 상황이 반영됐다. 따라서 이번 수치만으로 세제개편의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이번 주 통계가 정책 발표 직전 시장의 기준점을 보여줬다면, 다음 주 통계는 세제개편 이후 고가주택과 실거주 시장의 반응을 가늠할 첫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이번에 발표된 통계는 세제개편안 발표 이전 조사 결과인 만큼 진짜 중요한 것은 다음 주 통계"라며 "세제개편 이후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그때부터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제개편 이후 가격대별 시장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 소장은 "강남 3구 등 고가주택 시장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20억원 이하 실거주 중심 시장은 상대적으로 세 부담이 줄어 수요가 이어질 수 있다"며 "수도권도 당장 가격이 내려갈 이유는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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