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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4 (일)

[이슈체크] 주담대 문턱 높아지자 30·40대 ‘주춤’…20대만 늘었다

대출 규제에 2분기 신규취급액 9.2% 감소
20대는 생애최초·무주택 수요에 증가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올해 2분기 새로 취급된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눈에 띄게 줄었다. 감소세는 주택 구입 수요가 많은 30·40대에서 두드러졌다. 반면 무주택·생애최초 수요 비중이 높은 20대는 주요 연령대 가운데 유일하게 대출 규모가 늘었다.

 

신규 대출은 줄었지만 가계 빚 자체는 오히려 늘었다. 기존 차주들의 상환 규모가 함께 줄면서 차주 1명당 주담대 잔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대출 규제의 영향이 신규 대출 축소로 먼저 확인된 셈이다.

 

25일 한국은행의 ‘2026년 2분기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에 따르면 2분기 차주당 주담대 신규취급액은 평균 2억829만원으로 전분기 2억2939만원보다 2110만원(9.2%)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감소한 뒤 올해 1분기 반등했지만 한 분기 만에 다시 방향을 틀었다.

 

◇ 30·40대 주담대 감소폭 확대…20대는 나홀로 증가

 

감소세를 주도한 것은 30대와 40대였다.

 

40대의 차주당 신규 주담대는 2억977만원으로 한 분기 사이 3537만원 줄었다. 30대도 2632만원 감소한 2억6358만원을 기록했다. 앞선 1분기 40대와 30대의 신규취급액이 각각 3457만원, 1203만원 증가했던 것과 정반대 흐름이다.

 

50대는 1281만원 줄어든 1억6341만원, 60대 이상은 1069만원 감소한 1억2393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20대는 유일하게 증가했다. 20대의 차주당 신규 주담대는 2억3217만원으로 전분기보다 392만원 늘었다. 평균 금액으로는 40대보다 많았다.

 

다만 이는 주담대를 실제로 받은 20대 차주의 평균이다. 전체 신규 주담대에서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6%에 그쳐, 평균 취급액이 40대보다 많다는 이유만으로 20대의 대출 수요가 더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

 

민숙홍 한은 가계부채미시통계팀장은 “2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무주택이나 생애 최초 대출의 비중이 높고 해당 대출은 규제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덜한 측면이 있어 대출 취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0대지만 해당 주담대 차주들은 대출 취급을 위한 소득 여건이 갖춰진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30대는 대출 규모가 줄었음에도 전체 신규 주담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4%에서 43.7%로 높아졌다. 40대 비중은 28.3%에서 24.5%로 내려갔다. 절대적인 신규 대출 수요의 중심은 여전히 30·40대에 놓여 있지만 규제 이후 연령대별 감소 폭에는 차이가 나타난 것이다.

 

◇ 서울 신규 주담대 6065만원 감소…수도권이 하락 주도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변화가 가장 컸다.

 

수도권 차주의 신규 주담대는 전분기보다 4397만원 감소했다. 특히 서울은 6065만원 줄어든 2억7140만원으로 2024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인천도 3348만원 감소한 2억1349만원이었다.

 

강원·제주권은 2108만원, 동남권은 942만원, 충청권은 508만원 각각 줄었다. 반면 호남권은 1113만원 증가했다. 광주와 전주 등 일부 지역의 분양 관련 대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금융회사별로도 주담대 신규 취급은 대부분 축소됐다. 은행의 차주당 신규취급액은 2억1697만원으로 1240만원 감소했다. 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을 포함한 비은행권은 6122만원 줄어든 1억6682만원이었다. 보험사·증권사 등이 포함된 기타 금융기관도 1786만원 감소했다.

 

주담대뿐 아니라 전체 가계대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2분기 차주당 가계대출 신규취급액은 3414만원으로 전분기보다 128만원 줄어 2023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583만원, 30대가 274만원 감소했다. 50대와 60대 이상도 각각 65만원, 48만원 줄었다.

 

여기에서도 20대만 260만원 증가했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전세자금대출 신규취급액은 1억4535만원으로 577만원 감소했다. 반면 신용대출은 47만원 늘었다.

 

신규 대출 흐름과 달리 이미 쌓여 있는 대출 잔액은 줄지 않았다.

 

2분기 말 차주당 가계대출 잔액은 평균 9790만원으로 전분기보다 50만원 늘었다. 주담대 잔액 역시 187만원 증가한 1억6193만원이었다.

 

주담대 잔액은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특히 20대가 575만원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고 30대도 409만원 증가했다. 차주당 평균 주담대 잔액 자체는 30대가 2억341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2억394만원, 40대가 1억8586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새로 받은 대출은 줄었는데 잔액이 늘어난 데는 기존 대출의 상환 흐름이 영향을 미쳤다.

 

민 팀장은 “잔액의 상당 부분은 기존 대출 보유자로 구성돼 있고 차주의 상환은 잔액의 마이너스 요인”이라며 “전 분기 대비 상환 규모가 줄어들면서 잔액에서 빠지는 규모가 감소해 신규 취급액과 잔액이 다른 방향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3분기에는 신규 대출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정부가 8·13 부동산 대책을 통해 금융권의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를 기존 1.5%에서 3.0%로 높였기 때문이다. 다만 추가 공급 여력은 일반 주담대보다 이주비·중도금·잔금대출 등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민 팀장은 “8·13 대책으로 가계대출 총량이 늘어나면서 상당 부분이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실행될 것으로 예상돼 신규취급액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와 수도권 주택시장, 시중자금의 증시 이동 등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2분기에는 대출 규제 영향으로 신규 차입이 줄었지만, 기존 대출 잔액은 오히려 늘었다. 3분기에는 집단대출 공급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규 대출 증가가 가계부채 총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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