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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5 (화)

[이슈체크] 신학기 첫 연임 가시권…수협은행, 확장 노선 이어갈까

현직 프리미엄 속 첫 연임 가능성 주목
비은행 확대 성과 두고 막판 평가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신학기 Sh수협은행장이 연임 도전에 나서면서 차기 행장 선임전이 본격화했다. 현직 경영진 가운데 신 행장만 지원한 데다 유력 내부 후보로 거론됐던 도문옥 수석부행장도 출사표를 던지지 않으면서 연임 구도는 한층 선명해졌다. 현직 내부 경쟁자가 사라진 만큼 이제 관건은 신 행장이 재임 기간 쌓은 경영 성과와 비은행 사업 확대 전략을 얼마나 설득력 있는 연임 명분으로 만들 수 있느냐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는 전날 차기 은행장 공개모집을 마감했다. 지원자는 신 행장을 포함한 수협은행 출신 3명과 외부 인사 3명 등 모두 6명이다.

 

신 행장을 제외한 현직 임원은 지원하지 않았다. 차기 행장 후보군으로 거론돼온 도 수석부행장도 이번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은행은 공정한 심사를 위해 구체적인 지원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직전 인선과 비교하면 신 행장에게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도다. 2024년 행장 공모 때는 강신숙 당시 행장과 신학기 당시 수석부행장, 박양수 부행장 등 현직 경영진 3명이 동시에 지원했다. 전체 지원자는 당시에도 6명이었다.

 

이번에는 현직 경영진 간 경쟁이 사라졌다. 신 행장으로서는 재임 기간의 경영 성과와 진행 중인 사업을 앞세워 연임 필요성을 부각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신 행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수협은행이 2016년 수협중앙회 신용사업부문에서 별도 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첫 연임 행장이 된다. 정관상 행장 임기는 2년이고 연임이 가능하지만 김진균 전 행장과 강신숙 전 행장은 모두 한 차례 임기를 마친 뒤 교체됐다.

 

◇ 현직 경쟁자 사라진 연임전…신학기 카드 ‘사업 연속성’

 

신 행장의 가장 뚜렷한 연임 명분은 비은행 사업 확대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트리니티자산운용을 인수해 Sh수협자산운용을 출범시켰다. 올해는 상상인증권 인수를 추진하며 증권업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디지털자산 수탁업체 인피닛블록 지분 14.95%를 확보해 공동 2대 주주에 올랐다.

 

과거 구상 단계에 머물렀던 비은행 확대 전략이 실제 인수와 지분 투자로 이어졌다는 점은 신 행장의 주요 성과로 평가될 수 있다.

 

특히 상상인증권 인수는 차기 행장 임기와 맞물리는 사안이다. 인수가 성사되면 수협의 금융사업 포트폴리오는 은행과 자산운용에 이어 증권까지 넓어진다. 수협이 장기적으로 추진해온 금융지주회사 전환 구상에서도 주요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인수 협상과 금융당국 승인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현 경영진이 추진해온 전략을 이어갈 필요성이 이번 인선 과정에서 신 행장 측의 핵심 논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경영 실적도 연임에 우호적인 요소다. 수협은행의 올해 상반기 세전 당기순이익은 20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 증가했다. 총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6조7000억원 늘어 처음으로 70조원대에 올라섰다.

 

올해 초 신용리스크 내부등급법을 승인받으면서 자본 활용 여력도 확대됐다. 내부등급법 적용에 따라 수협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지난해 3분기 말 12.68%에서 4분기 말 16.66%로 상승했다.

 

다만 외형 확대가 곧바로 수익구조 개선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수협은행은 비은행 부문의 수익 기여도를 높여야 하고 여신 건전성을 관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상상인증권 인수 역시 아직 완료되지 않아 비은행 확장이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 ‘4표’ 넘어야 연임…외부 인사도 변수

 

인선 구도가 신 행장에게 유리해졌다고 해서 연임을 낙관하기는 이르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재정경제부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추천 사외이사 각 1명과 수협중앙회 추천 인사 2명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된다. 최종 후보로 추천되기 위해서는 4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수협중앙회 측 인사 2명의 지지만으로는 후보 추천이 불가능하고, 반대로 정부 측 인사 3명만으로도 결론을 낼 수 없다. 사실상 양측의 교집합에 들어야 행장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구조다.

 

과거 수협은행장 인선이 여러 차례 장기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 측과 수협중앙회 측 의견이 갈리면서 재공모가 반복된 사례가 있었다.

 

일각에선 수협이 2022년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공적자금 가운데 남아 있던 7574억원을 조기 상환한 이후 인선 분위기는 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공적자금 상환 이후 처음 치러진 2024년 인선에서는 재공모 없이 신 행장이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이번에도 정부와 중앙회 간 뚜렷한 대립 구도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후보 개인의 경영 성과와 향후 사업 계획이 이전보다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외부 인사 3명의 존재는 변수로 꼽힌다. 수협은행은 과거 관료 출신과 내부 출신이 모두 은행장을 맡아온 만큼 행추위 심사 과정에서 외부 후보가 급부상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공개되지 않은 외부 후보들의 경력과 행추위 평가가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행추위는 서류 심사를 거쳐 오는 9일 면접 대상자를 통보하고 21일 면접을 진행한다. 차기 행장 임기는 2년이며 신 행장의 현 임기는 11월 17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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