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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8 (목)

[인터뷰] 美 사업가에서 방수업으로…창림건업 임경민 대표의 13년

자동차 한 대로 시작해 170여 대 규모로…정비소·세차장·보디숍 운영
19년 만에 한국행…“방수의 ‘방’ 자도 몰라” 현장부터 다시 배워
종합 시공실적 382건…방수사업 300억~400억원 키워 코스닥 도전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저는 사업을 책상에서 배운 사람이 아닙니다. 사람에게서 배웠고, 자동차 밑에서 배웠고, 현장에서 배웠습니다.”

 

임경민 창림건업 대표가 자신의 사업 경험을 돌아보며 꺼낸 말이다. 14살에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16살부터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하며 사업의 기반을 다졌다. 이후 엔진이 없는 자동차 한 대를 수리해 판매하면서 직접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에 따르면 자동차 한 대에서 출발한 사업은 170여 대 규모로 성장했다. 20대에는 자동차 정비소와 세차장, 대형 보디숍을 운영했고 자동차용품 브랜드 불스원의 미국 전역 총판 사업도 맡았다고 한다.

 

이처럼 약 19년간 미국에서 생활한 임 대표가 한국으로 돌아온 것은 아버지 임기채 대표가 1994년부터 일궈온 방수사업을 이어가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미국에서 자동차 사업을 운영했던 그에게 방수업은 낯선 분야였다.

 

“방수의 ‘방’ 자도 몰랐습니다.”

 

임 대표는 작업자들과 현장에서 생활하며 방수공사를 익혔다고 했다. 이후 건설사를 직접 찾아다니며 영업에 나섰다. 그렇게 창림건업에 합류한 지 13년이 지났다.

 

◇ 14살 미국행…자동차 사업으로 이어진 정비소 경험

 

임 대표가 미국 미주리주 스프링필드로 건너간 것은 14살 때였다.

 

영어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학교에서는 유일한 아시아계 학생이었다. 당시 임 대표는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물으며 관계를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 경험이 훗날 고객의 요구를 먼저 파악하는 자신의 영업방식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16살부터는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했다. 학교가 끝나면 정비소로 향해 차량을 수리하고 엔진을 분해·조립했다.

 

정비 과정에서 사고도 있었다. 임 대표는 작업 도중 오른손 손가락이 자동차 벨트에 빨려 들어가 다쳤다고 했다. 이후에도 정비소 일을 계속했고 학업과 일을 병행해 모은 돈으로 자동차 리컨디셔닝 사업에 뛰어들었다.

 

첫 차량은 엔진이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직접 엔진을 구해 장착하고 차량을 수리해 판매했다.

 

임 대표는 “엔진 없는 차량 한 대를 복원해 판매하면서 시작한 사업이 이후 170여 대 규모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20대에는 자동차 정비소와 세차장, 대형 보디숍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자동차용품 브랜드 불스원의 미국 전역 총판 사업도 맡았다는 게 임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자동차를 매입하고 수리해 판매하는 과정에서 원가를 계산하고 고객 수요를 파악했으며 수익을 다시 사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 한국서 다시 배운 건설업…도넛 들고 건설사 찾아

 

약 19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임 대표가 합류한 곳은 아버지가 1994년부터 운영해온 방수사업이었다.

 

자동차 사업 경험은 있었지만 방수와 건설공사는 처음이었다. 임 대표는 작업자들과 현장에서 생활하며 자재와 공법, 시공과정을 익혔다고 했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작업자들의 요구뿐 아니라 설계자와 발주처가 요구하는 조건도 이 과정에서 파악했다.

 

현장을 익힌 뒤에는 직접 영업에 나섰다.

 

13년 전 대형 건설사를 찾아다닐 당시 일주일에 두세 차례씩 같은 회사를 방문했다. 갈 때마다 12개가 담긴 도넛 상자를 가져갔고 이 같은 방문을 몇 달간 이어갔다고 한다.

 

임 대표에 따르면 그러던 어느 날 한 임원이 그에게 물었다.

 

“도넛 배달하는 분 아니신가요?”

 

임 대표는 이를 계기로 세라믹계 방수·방식 기술과 제품을 설명할 기회를 얻었다고 했다. 약 한 시간 동안 기술과 현장 적용 가능성을 설명한 뒤 회사 관계자를 통해 현장을 소개받았다.

 

현장에서는 “바로 투입할 수 있느냐”는 요구가 나왔다. 당시 준비된 작업인력이 없었던 임 대표는 다음 날 인력을 구해 현장에 투입했고 이를 계기로 첫 수주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맨땅에 박치기였습니다.”

 

이후 영업 대상은 건설사에서 발주처와 설계사무소로 넓어졌다.

 

“우리 제품을 설계에 반영하려면 뭐가 필요합니까.”

 

제품을 실제 공사 설계에 반영하기 위해 필요한 시험과 인증, 경제성 자료와 설계 근거도 하나씩 갖춰갔다.

 

현재 창림건업은 세라믹계 방수·방식재 ‘세파믹스(SEPAMIX)’를 정수장과 하수처리장, 배수지 등 물을 저장·처리하는 콘크리트 구조물에 적용하고 있다. 노후 콘크리트 구조물 보수·보호를 위한 단면복구재 ‘몰타스탄(MORTASTAN)’도 개발했다.

 

임 대표는 아버지가 쌓아온 방수기술과 사업 기반에 미국에서의 사업 경험과 국내 건설현장에서 익힌 영업방식을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제출자료에 따르면 창림건업의 종합 시공실적은 올해 8월 기준 382건이다. 임 대표는 회사 합류 이후 사업 외형이 5배 이상 커졌으며 자신이 이끄는 관련 사업의 전체 연간 매출 규모도 100억원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 현장에서 경영자로…“300억~400억원, 코스닥까지 도전”

 

임 대표가 향후 사업 확장 가능성을 보고 있는 분야는 노후 인프라다.

 

정수장과 하수처리장 등 기존 콘크리트 시설물의 보수·보호 수요가 앞으로 방수사업의 또 다른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시장도 중장기 사업 대상으로 두고 있다. 방글라데시 치타공 수처리 관련 사업에 제품을 공급한 경험을 토대로 해외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임 대표가 제시한 다음 목표는 방수사업 매출 300억~400억원 규모다.

 

“코스닥까지 가고 싶습니다.”

 

구체적인 기업공개(IPO) 일정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사업 규모를 더 키운 뒤 장기적으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겠다는 구상이다.

 

임 대표는 자신의 사업 경험을 이렇게 정리했다.

 

“저는 사업을 책상에서 배운 사람이 아닙니다. 사람에게서 배웠고, 자동차 밑에서 배웠고, 현장에서 배웠습니다.”

 

14살에 건너간 미국에서 자동차 사업을 일궜고, 19년 만에 돌아온 한국에서는 낯선 방수업에 뛰어들었다. 13년 전 도넛 상자를 들고 건설사의 문을 두드렸던 임 대표의 시선은 이제 노후 인프라와 해외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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