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교보생명에 편입된 SBI저축은행이 오는 11월부터 ‘교보SBI저축은행’으로 새 출발한다.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사명 교체를 계기로 그룹 내 사업 연계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 영업이 위축되고 수익성도 둔화된 상황에서 계열사 협업을 통한 새로운 수익 기반 확보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상호를 ‘교보SBI저축은행’으로 변경한다. 2013년 9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서 SBI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꾼 지 약 13년 만이다.
새 사명에는 교보생명과 SBI홀딩스의 명칭이 함께 들어간다. 경영권은 교보생명이 확보했지만 기존 최대주주였던 일본 SBI홀딩스 역시 주요주주로 남아 있는 지배구조가 반영됐다.
SBI저축은행은 사명 변경에 맞춰 홈페이지 도메인과 서비스 이용약관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새로운 로고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향후 통장과 체크카드 등에도 적용한다. 기존 고객의 금융거래 계약과 권리, 개인정보 보호정책은 그대로 유지된다.
◇ 계열사 자금 유입에 상품 협업까지…그룹 내 접점 확대
교보생명의 SBI저축은행 인수는 지난 4월 마무리됐다. 일본 SBI홀딩스로부터 지분 50%+1주를 약 9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교보생명으로서는 보험업 외에 여·수신 기능을 갖춘 금융회사를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 SBI저축은행 역시 기존 저축은행 사업에 교보생명의 고객 기반과 금융상품을 연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교보생명 편입 이후 계열사 간 자금 운용에서도 협업 사례가 확인된다.
교보리얼코와 교보다솜케어, 교보디티에스 등 교보 계열사 3곳은 지난 6월부터 NH투자증권의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SBI저축은행 정기예금에 총 240억원을 운용했다.
교보리얼코가 100억원, 교보다솜케어가 20억원을 맡겼으며 교보디티에스는 6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80억원과 40억원을 투입했다. 해당 신탁상품의 수익률은 신탁보수 차감 전 기준 연 3.96~4.2% 수준이다.
일반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가 적용된 데 대해 SBI저축은행은 신탁상품의 경우 고객 모집과 관리에 드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계열사들의 자금 운용 역시 금리와 운용 조건 등을 비교해 결정한 것으로, 계열 관계에 따른 거래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계열사 자금 유입만으로 사업적 시너지를 가늠하기는 어렵다. 향후 공동 상품 출시와 영업망 연계 등 협업 범위가 어디까지 확대될지를 지켜봐야 한다.
현재 SBI저축은행은 시너지팀을 중심으로 교보생명과의 협업 상품 출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나 상품 구조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순익 33.1% 감소…새 간판보다 중요한 수익 기반
최근 SBI저축은행의 수익성이 둔화되면서 교보생명과의 협업을 통한 수익 기반 확대에도 관심이 쏠린다.
SBI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 376억원으로 전년 동기 562억원보다 33.1% 감소했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주력인 개인금융 부문의 영업 여건이 제한되면서 기존 대출 중심의 수익 구조에도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업계 자산 1위라는 외형적 지위와 별개로 수익원을 다변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보생명과의 결합은 SBI저축은행이 활용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보험과 저축은행은 상품 구조와 고객 수요, 영업 규제가 서로 다른 만큼 실제 협업 범위는 구체적인 상품 설계와 관련 규제 검토를 거쳐야 한다.
브랜드 통합에 따른 고객 인지도 변화와 사업적 성과도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교보생명의 명칭을 사용하게 되더라도 신규 고객 확보와 수익성 개선은 별도의 영업 전략과 실행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SBI저축은행 측은 “교보생명그룹 편입에 맞춰 금융 소비자에게 한층 더 견고한 금융 안정성과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공식 상호를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1월부터 간판은 바뀌지만, 그룹 편입의 성과는 이제부터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계열사 간 협업을 실질적인 수익원으로 연결하고, 주력 사업의 성장 둔화를 어떻게 돌파할지가 핵심 과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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