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0.09%까지 낮아지며 5주 연속 둔화했다. 다만 지역별 가격 흐름은 크게 엇갈렸다. 강남구는 0.56% 하락한 반면 서대문구는 0.41% 상승했다. 동대문구와 성북구도 각각 0.36% 오르는 등 서울 전체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지역이 나타났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9% 상승했다. 전주 상승률인 0.13%보다 0.04%포인트 낮아졌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8월 넷째 주 0.29%에서 8월 마지막 주 0.22%, 9월 첫째 주 0.20%, 둘째 주 0.16%, 셋째 주 0.13%, 넷째 주 0.09%로 5주 연속 축소됐다. 이번 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21곳은 상승했고 강남·서초·송파·용산 등 4곳은 하락했다.
강남구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전주 -0.42%에서 이번 주 -0.56%로 낙폭이 0.14%포인트 확대됐다. 서초구는 0.33%, 송파구는 0.19% 각각 떨어졌다. 서초구는 전주보다 하락폭이 소폭 줄었지만 송파구는 -0.14%에서 -0.19%로 낙폭이 커졌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강남구는 압구정·대치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서초구는 반포·잠원동, 송파구는 방이·잠실동을 중심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 하향 조정 거래가 발생하는 가운데 강남3구의 하락세가 이어진 것이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포함된 동남권 아파트값도 이번 주 0.26% 하락했다. 전주 -0.21%보다 낙폭이 0.05%포인트 확대됐다. 동남권은 8월 마지막 주 하락 전환한 이후 5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서대문구는 이번 주 0.41%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남가좌·홍제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대문구의 상승세는 최근 6주 동안 이어졌다. 주간 상승률은 8월 넷째 주부터 0.53%, 0.40%, 0.43%, 0.47%, 0.44%, 0.41%로 매주 0.4% 이상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강남구는 6주 연속 하락했다.
동대문구와 성북구도 각각 0.36% 상승했다. 동대문구는 장안·휘경동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성북구는 돈암·하월곡동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노원구 역시 상계·월계동을 중심으로 0.34% 상승했다.
이에 따라 강북 14개구의 평균 상승률은 0.24%를 기록했다. 반면 강남 11개구는 평균 0.04% 하락했다. 강남 11개구에 포함된 금천구와 강서구가 각각 0.25%, 0.23% 상승했지만 강남3구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권역 전체로는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부동산원은 서울에서 수요가 꾸준한 대단지와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 계약이 체결되는 한편 일부 지역에서는 하향 조정 거래가 발생해 지역별로 상승과 하락이 혼재했다고 설명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0.09%까지 내려왔지만 강남3구의 하락이 전체 평균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봐야 한다"며 "서대문·동대문·성북 등에서는 여전히 높은 상승률이 나타나고 있어 서울 전체 상승률만으로 집값이 안정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에서는 가격 조정이 이어지는 반면 서대문 등 주요 지역의 대단지에서는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같은 서울에서도 지역에 따라 시장 흐름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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