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하나은행에 이어 BNK부산은행에서도 해킹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은행권에서 정보유출이 연쇄적으로 터지면서 전산시스템 전반의 보안 취약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정감사를 앞두고 은행장들의 증인 채택 가능성도 다시 부상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은행은 이날 오전 4시30분께 외주 개발직원 11명의 개인정보가 웹페이지에 노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유출된 정보에는 성명과 전화번호, 생년월일, 이메일 주소 등이 포함됐다.
부산은행은 내부 직원용 모바일 영업지원시스템 등을 겨냥한 해킹 공격 과정에서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해당 웹페이지는 차단됐으며 금융당국에도 사고 사실을 신고한 상태다. 은행은 유사한 방식의 추가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시스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부산은행 사고까지 더해지면서 최근 은행권에서 이어진 정보유출이 단발성 사고로 보기 어려워졌다. 신한은행에서는 약 2만5000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됐고, KB국민은행에서도 고객 119명의 정보가 외부로 빠져나갔다. 하나은행 역시 외부 해킹으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와 이름, 주소, 연락처, 직장명 등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발생한 금융회사와 유출 규모는 서로 다르지만, 직원용 업무지원 시스템이나 별도 영업지원 서비스처럼 핵심 금융거래망과 분리된 시스템이 공격 경로로 이용됐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핵심 거래 시스템을 중심으로 보안체계를 강화해온 은행들이 정작 주변 업무시스템과 외부 접근 경로 관리에서는 취약점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최근 사고가 연달아 확인되면서 금융당국 역시 외부에서 접근 가능한 전산시스템과 인증·접근통제 체계를 전반적으로 다시 들여다보는 쪽으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잇단 정보유출 사고는 국정감사 증인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반복되는 은행권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5대 시중은행장을 국감 증인으로 불러 사고 원인과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증인 채택이 이뤄질 경우 최근 정보유출 사고가 발생한 KB국민·신한·하나은행뿐 아니라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장까지 국감장에 한꺼번에 출석할 가능성이 생긴다. 아직 추가 증인 채택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당초 주요 금융권 CEO들이 정무위 1차 일반증인 명단에서 빠진 이후 연이어 사고가 터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국감에서는 개별 사고의 경위와 피해 규모뿐 아니라 각 은행이 외부 노출 시스템과 협력업체, 업무지원망을 어떻게 관리해왔는지가 함께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최근 사고가 특정 은행의 핵심 전산망 자체가 뚫린 사례라기보다 업무지원용 시스템이나 별도 서비스의 취약점을 파고든 형태라는 점에서, 보안 관리 범위를 어디까지 두고 있었는지가 주요 쟁점이 될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잇단 정보유출 사고가 단순한 개별 해킹 피해를 넘어 은행권의 보안 관리체계와 내부통제 문제로 확산할지 주목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점검과 국회의 추가 증인 협의가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은행권 정보보호 문제가 이번 국감의 주요 현안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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