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현대차그룹이 상당한 수준의 세계 자동차 시장 위축에도 당분간 버틸 여력이 있지만, 완성차 생산과 연계된 계열사들의 재무관리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해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난 2일 지정했다.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현대모비스[012330]·현대글로비스[086280]는 'BBB+'로, 현대제철[004020]은 'BBB'로 기존 신용등급을 유지했다.
S&P는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 전망치를 기존 9030만대에서 8000만대로 15%가량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이 추가적인 수요 위축에 따른 생산 차질로 시장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S&P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판매량도 북미 약 15%, 유럽 20%, 국내 5%, 중국과 신흥시장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른 두 회사의 합산 매출액 감소 폭은 8∼10%, 조정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지난해 5.9%에서 올해 3.0∼4.5%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재량적 현금흐름(discretionary cash flow) 적자 규모가 이전 추정치인 1조∼2조원에서 3조∼4조50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보았다.
두 회사는 100억 달러(약 12조2800억원) 이상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수 개 분기 정도는 버틸 것이라고 분석했다.
S&P는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사업과 밀접하게 연계된 기업으로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의 올해 영업실적 하락 폭이 현대·기아차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5∼15%와 25∼40% 감소하고,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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