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산업은행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작업 첫발을 내딛는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한진칼을 통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한 자금 중 일부인 5000억원을 투입한다.
앞서 1일 법원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중인 사모펀드 KCGI가 제기한 한진칼 신주발행 무효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이날 산업은행은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에 유상증자 대금 5000억원을 납입한다.
유상증자 납입이 끝나면 산업은행은 한진칼 지분 10.7%를 보유하면서 3대 주주에 오르게된다. 이후 산업은행은 3일 교환사채 인수금액으로 3000억원을 한진칼에 추가 투입한다.
한진칼은 산업은행에서 받은 자금 중 7300억원을 가지고 대한항공이 진행하는 2조5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 이후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방침이다.
대한한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금액은 총 1조8000억원으로, 대한항공은 신주 1조5000억원과 영구채 3000억원을 투입해 최대주주(63.9%)로 올라서게 된다.
이로써 전체적인 지배구조는 한진칼→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되며, 해당 절차는 내년 6월말게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양사 통합이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뿐 아니라 해외의 기업결합 심사가 남았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선 점유율은 대한항공 22.9%, 아시아나항공 19.3%다. 이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양사의 저비용항공사(LCC) 점유율까지 합하면 62.5%에 달한다.
국내 공정위 심사는 무난하게 통과할 가능성이 있으나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는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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