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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금융은퇴자를 위한 성공 창업가이드③

퇴직 후 창업,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사람을 볼 줄 아는 안목과 통찰이 성공창업 지름길… 창업은 사람이 전부다   
 

금융권에서 수익성 악화로 명예퇴직 등을 통한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있다. 은행의 정년은 60세지만 임금피크제 대상 연령인 만55세가 사실상 정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이들 70% 가량이 희망퇴직을 선택하고 있다.
증권사와 보험사들도 사정이 비슷하다.
특히 베이비부머라 불리는 1955년생부터 63년생까지 710만명의 퇴직이 본격화되면서 현실적으로 재취업이 어려워지다 보니 창업을 선택하는 퇴직자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창업자가 몰리면서 창업시장에도 창업과 폐업이 난립하는 생존게임이 된 지 오래다. 그나마 종자돈마저 날리지 않으려면 창업 전 철저한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조세금융신문에서는 창업시 현실적인 예비창업자 멘토링제도와 현명한 자금조달 계획, 그리고 창업자 자세 등에 대해 점검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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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 창업을 하겠다는 40대 후반 A를 만났다. A는 20년 가까이 금융권에서 근무했던 정통 은행원 출신이었다. A는 지난 2014년 말 퇴직했는데, 본인은 좀 더 근무를 희망했지만 회사사정이 여의치 않아 떠밀리듯 나오게 되었다. 
 

금융권에서만 근무하던 A에게 갑작스런 퇴직 은 따뜻한 온실에서 나와 정글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A는 공부를 마쳐야 하는 대학생과 고등학생인 두 아들이 있는 여성가장이었다. 이제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나? 하는 막연한 고민을 하던 A는 창업으로 가닥을 잡고 구체적인 창업상담을 위해 연락을 해왔다.  


A와 비슷한 사정에 있는 사람들은 많다. 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퇴직자 수만 해도 53만 명에 달했다.


특히 베이비부머라 불리는 1955년생부터 63년생까지 710만명의 퇴직이 본격화되면서 재취업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창업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창업 또한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창업자가 몰리면서 창업시장도 창업과 폐업이 난립하는 생존게임 도박판이 된 지 오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창업 전 철저한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문제는 ‘퇴직을 대비해 어떻게 창업을 준비해야 좋을 것인가’이다. 그나마 가지고 있는 종자돈마저 날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창업을 준비해야 할까?


실패하지 않는 창업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
첫째로 자신의 적성과 세상의 트렌드를 고려한 적절한 아이템 선정이다. 이와 더불어 해당 아이템의 사전체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창업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자신과 맞지 않는 잘나가는 아이템을 찾는 데서 연유한다. 유행을 쫓다간 실패하기 십상이다. 자신을 돌아보며 적성과 트렌드에 맞는 진정성 있는 아이템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그 일을 창업 전에 경험해 보고 그 아이템이 가져다주는 구체적 어려움을 파악하고 창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창업자가 생각지 못하는 창업지뢰는 어디든 숨어있다. 사전경험을 통해 안전한 로드맵을 그려놓고 시작하는 것이 현명한 창업준비다. 

 
그 방법 중 하나로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 시행하는 ‘예비창업자 멘토링제도’를 추천한다.


‘예비창업자 멘토 링제도‘란 안전한 창업을 위해 이미 창업하여 성공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선배 창업자와의 만남을 주선하는 제도이다. 이 만남을 통해 선배 창업자로부터 창업시 겪어야하는 구체적 어려움과 해당 아이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멘토링제도는 기본멘토링과 심화멘토링으로 나뉜다. 기본멘토링은 멘토업체에 2회 정도 방문하여 창업선배 와의 만남을 갖는 제도이다. ‘마에스트로’라고 불리는 심화멘토링은 해당업체에 방문하여 직접 장사를 체험하면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는 제도이다.


예컨대 음식점 창업예정이라면 멘토업체에 직접 출근하여 근무하면서 조리법과 운영노하우를 전수받은 후 창업이 가능하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세부지원내용은 서울신용보증재단 홈페이지(www.seoulshinbo.co.kr)나 고객센터 1577- 6119로 문의하면 된다.


그 밖에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www.semas.or.kr) 창업학교 교육이나 서울산업진흥원 (www.sba.seoul.kr)의 소상공인 창업아카데미 교육도 창업준비에 도움이 된다.

 
둘째, 현명한 자금조달 계획이다.


2012년 3분기 서울시 소상공인경영지원센터 교육생 2,98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61.5%인 1,832명이 창업과정의 가장 어려운 점으로 ‘창업자금 확보’를 꼽았다.


현실적으로 창업자의 절반 이상이 창업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0%로 자기자본으로 창업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남의 돈으로 창업을 계획한다면 문제는 복잡해진다. 대출을 고려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고금리의 카드론이나 제2금융권 이용보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저금리의 창업자금 대출제도를 이용하는 것도 고려할만 하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창업자의 자세이다.


어떤 업종이든 성공한 창업자들에게는 비슷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사람’에 집중했다는 사실이다.


조선시대의 거상 임상옥의 <상도>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장사란 이문을 남기기보다 사람을 남기기 위함이다.”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신용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창업은 목적지를 정해놓고 가는 여행과 같다. 차를 몰고 목적지를 향해 질주하면 그 길에 서 있는 사람은 비켜 가야 할 장애물이다.


그러나 달리는 차에서 내려 주변의 풍광을 즐기며 천천히 걸어간다면 사람은 인생을 같이 하는 동반자가 된다.


지금껏 차를 몰고 목적지를 향해 질주하는 인생을 살았다면 이제는 차에서 내려 새로운 인생의 여행길을 걸어가 보자. 그리고 그 안에서 사람을 만나자.


피터드러커는 경영은 사람에 관한 것이라고 했다. 성공창업을 위해 적절한 아이템 선정도, 자금조달 계획도, 차별화된 장사 방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람중심경영’ 실천이 중요하다.


사람을 볼 줄 아는 안목과 통찰이 성공창업의 지름길이다. 그래서 창업은 사람이다. 사람이 전부다.  

김준호 서울신용보증재단 컨설턴트

학 력 : 연세대학교 생활환경대학원 석사, 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학사
이 력 : 현) 서울신용보증재단 컨설턴트 전) 아이엠경영컨설팅 대표, 소상공인진흥원 수준 평가심사위원
저 서 : 《작아도 크게 버는 골목가게의 비밀》
이메일 : kimjunho9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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