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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수명을 고려한 노후자금 마련해야

은퇴 전에 효율적인 노후설계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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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웅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
(조세금융신문) 노후는 경제활동으로 인한 수입이 확연하게 줄거나 발생하지 않는 기간이기 때문에 경제활동으로 벌어들이던 수입을 대신할 수 있도록 은퇴 전에 효율적인 노후설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은퇴 후 소득이 급격하게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퇴 전 생활수준으로 소비패턴을 그대로 유지하다가는 노후자금이 빠르게 소진되어 노후생활 중반기 이후 생활수준이 급격하게 빈곤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후자금을 계획할 때에는 은퇴 후 자신이 꿈꾸는 노후생활을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현재의 개인적인 재무상황을 잘 따져서 각자 상황에 맞는 맞춤형 노후자금설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노후준비 상황은 그렇게 좋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2013년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은퇴하지 않은 가구를 대상으로 노후를 위한 준비상황을 물어본 결과 ‘잘 되어 있지 않다’거나 ‘전혀 되어 있지 않다’라고 답한 사람이 약 55%에 이른다. 이 정도면 노후준비가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닌 것 같다.


더욱이 100세 시대에는 기대수명의 증가로 노후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는 만큼, 기본적인 노후소득보장 외에 경제수명을 고려한 노후자금마련이 추가로 병행되어야 한다.


경제수명이란 준비해 놓은 자금으로 은퇴 후 희망하는 소비금액을 지출했을 때 자산이 모두 소진되는 기간을 나이 형태로 나타낸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의 100세시대연구소가 100세까지 산다는 가정 하에 산출한 경제수명은 2012년에 75.5세로 조사되었는데 이는 추가로 은퇴자금을 마련하지 않으면 100세까지 약 25년 간은 노후자금으로 쓸 돈이 없이 지내야 된다는 의미이다.


크기변환_100세 시대 2 표.jpg

 

현재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80세 정도이지만 여기에 맞추어 노후자금을 준비하게 되면 노후자금이 많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수명이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해서 노후준비를
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쉽지만은 않은 노후준비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 어떻게든 성적이 올라가는 것처럼 노후자금을 마련할 때에도 가장 기본이 되는 3층 노후소득보장체계, 즉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만 잘 활용해도 노후준비의 상당한 걱정을 덜 수가 있다.


일부 사람들은 국민연금에만 의존하여 노후준비를 생각하기도 하는데 국민연금의 실질적인 소득대체율은 40%가 채 안되기 때문에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과 같은 사적연금을 통해 부족한 소득을 대체할 수 있도록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노후소득보장제도를 이용한 노후준비는 10년 이상 자산을 축적해가는 장기플랜으로 복리효과를 통해 소액을 꾸준하게 적립해 자산을 불려가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에 반드시 젊은 시절부터 준비해야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노후자금 2억원을 수익률 5%를 가정하여 만들어 간다고 했을때 준비기간이 30년인 경우 매월 25만원을 저축하면 되지만 준비기간이 20년이면 매월 50만원, 10년이면 매월 132만원으로 준비기간이 줄어들수록 준비부담은 급격하게 늘어난다.


마침 작년부터 연금제도에 ‘신연금저축계좌’가 도입되면서 개인연금을 이용한 노후준비가 한층 더 편리해졌다. 바뀐 ‘신연금저축계좌’의 장점을 잘 활용하려면 연금펀드를 이용하는 것이 좀 더 나아보인다.


이미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된 미국, 호주 같은 선진국에서는 노후자금 준비가 펀드와 같은 실적배당형 상품 중심으로 많이들 운용이 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안전자산만으로는 노후준비를 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만큼 노후준비에 대하여 개인들도 좀 더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임하는 자세가 필요한 때가 된 것 같다. 조만간 가까운 금융기관을 방문해 자세한 은퇴 설계를 받아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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