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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석정 前 세무사고시회장 “고시회, 세전포럼, 전국순회교육으로 한 단계 도약”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이석정 제26대 한국세무사고시회장이 2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장보원 신임 회장에게 바통을 넘겼다. 2022년 임기를 시작하면서 ‘회원 중심, 행동하는 고시회’를 모토를 내걸었던 이석정 號(호)는 세무사로서 첫발을 내딛는 청년 회원의 고충을 덜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세무사전문분야포럼을 창설하고 개인의 전문성을 높이지 않으면 세무업계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또, 지방세무사고시회와의 연대를 강화하면서 전국순회교육을 차질 없이 진행했다. 이전부터 진행됐던 청년세무사학교도 꾸준히 이어가면서 창업 멘토링스쿨의 의미를 더욱 깊게 새기게 됐다. 이석정 전 한국세무사고시회장을 만나 2년 간의 임기를 되돌아봤다.

 

Q. 지난 2년 간의 한국세무사고시회장의 임기를 돌아보면서 감회가 남다를 듯합니다. 소감 말씀해 주시죠.

 

A. 2년이 너무 짧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회원 중심! 행동하는 고시회’를 모토로 26대 고시회가 22년 11월에 닻을 올렸는데 어느덧 마무리했습니다. 전 임원이 합심하여 계획 및 실행하였고 많은 회원께서 물심양면으로 협조해 주셔서 2년간 행복하게 지낸 것 같습니다. 물론 아쉬움도 많이 남습니다만, 27대가 더 기대되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Q. 그동안 여러 신규 사업을 진행해 오셨습니다. 세무사전문분야포럼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하셨었는데, 어떤 성과를 보였나요?

 

A. 26대에서 제가 공약하고 야심차게 진행했던 행사가 세무사전문분야포럼(세전포럼)입니다. 한국세무사고시회는 1만 4000여명의 대한민국 최대 임의단체입니다. 그런데도 일부에서는 청년조직으로 폄훼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한국세무사고시회가 전국의 모든 세무사 자격시험을 합격한 자를 대변하는 대한민국 대표 임의단체임을 만천하에 알리고자 세무사전문분야포럼을 기획하게 된 것입니다.

 

즉, 5년 차 미만은 청년세무사학교를 통해 청년 세무사가 갖춰야 할 기본 소양 교육 및 멘토링을 받고 5년 차 이상은 세무사전문분야포럼을 통해 그동안 수행해 왔던 전문 업역 노하우에 대해 상호 토론하고 경쟁하여 우수사례를 뽑는 방식으로 기획하였습니다. 건설업 및 부동산개발업, 무역 및 국제조세, 법인컨설팅, 상속세 및 증여세, 양도소득세 5개 분야로 커리큘럼을 구성한 세전포럼에 대한 회원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뜨거웠습니다.

 

 

이강오 세무사(건설업 및 부동산개발업), 김겸순/이동기 세무사(무역 및 국제조세), 장보원 세무사(법인컨설팅), 고경희/박풍우 세무사(상속세 및 증여세), 지병근 세무사(양도소득세) 등 국내 최고의 조세 전문가들이 고문으로 참여하였고 제1기 세전포럼의 우수사례자인, 강상원, 김대중, 김미화, 정혜성, 최왕규 세무사가 각 분야의 좌장으로 참여하였고, 각 분야 62명의 회원이 저마다의 전문 분야 업무 사례를 발표하고 같은 분야의 회원들께서 토론하여 최고의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 회장으로서 너무 뿌듯했습니다.

 

한 회원께서는 “이게 고시회지”라고 말씀을 주셔서 시행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2024년에 시행된 2기 세전포럼에서는 60여명의 부산, 대구, 대전 등 전국의 유명 세무사님들께서 한마음 한뜻으로 참여하여 전국 세무사들께서 단합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이 더욱더 의미 깊었습니다. 함께 기획 및 진행을 해 준 한국세무사고시회 연구부 박풍우 부회장, 김순화 이사, 이경수 청년이사, 지병근 세제지원센터장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Q. 청년세무사학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청년세무사들이 조세전문가로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해왔는데요. 어떻게 진행되어 왔고, 또 청년세무사들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요?

 

A.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청년세무사학교는 한국세무사고시회의 대표 사업입니다. 고려대학교에서 진행되는 행사는 5년차 미만의 세무사와 개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 세무사에게는 정말 도움이 되는 행사라고 자부합니다. 청년세무사학교는 아침 9시부터 시작하여 7시까지 개업하였거나 개업을 준비중인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창업 멘토링스쿨입니다.

 

 

치열하게 교육을 진행한 후 백미는 뒤풀이죠. 저녁 7시 이후에 시작되는 뒤풀이는 고시회 임원들과 함께 식사하면서 함께 고민하고 얘기를 듣는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자정까지 진행하는 것을 계획하지만 다음날 새벽까지도 돌아가지 않고 함께 있는 모습에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느껴집니다. 당연히 함께 참가했던 회원들은 한국세무사고시회 회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며 진심으로 많은 행사에 함께 참여하고 있어 회장으로서 감사했습니다. 고시회 대표행사인 청년세무사학교는 다음 회기에도 계속될 예정입니다.

 

Q. 세무사고시회의 가장 큰 역점 사업은 아무래도 교육사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최근까지도 회원을 위한 교육 많이 진행됐죠?

 

A. 네, 맞습니다. 교육사업은 우리 고시회에서 자랑할 만한 부분이죠. 26대 집행부에서 신경을 많이 쓴 사업이 교육입니다. 매월 1회 교육을 진행한다는 생각으로 전력을 다했습니다. 양질의 교육을 위해 출판사 등을 수소문하였고 강의력 있는 저자를 섭외 후 우리의 요청 사항을 꼼꼼히 전달하여 전달력을 높일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였습니다.

 

그 결과 매회 500명 이상의 회원이 교육에 참여하였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26대 고시회 집행부 구성 시 유명 저자들을 임원으로 모셨고 고시회 교육이념을 잘 아는 분들께서 직접 교육에 참여하여 큰 호응을 이끌었습니다.

 

Q. 얼마 전에는 채용박람회를 개최하셨습니다. 회원 사무소에 좋은 직원을 매칭시키는 박람회였는데요, 반응이 꽤 좋았죠?

 

A. 이번에 새로 세무사 시험에 합격한 분들이 수습 세무사로 근무할 근무처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를 해소하고자 고시회에서 세무사업계 최초로 채용박람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박람회가 근무처를 구하는 분들의 어려움을 모두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세무사 수습 제도 발전에 있어 커다란 이정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번 채용박람회에서는 채용을 위한 회원사무소를 비롯하여 출판사, 소프트웨어업체, 금융기관 등도 함께 참여하여 세무사 시험 합격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들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자리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특히 채용박람회에 참석해 주신 회원사무소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채용박람회에서 보여주신 열정과 진심은 앞으로 신규 세무사로 성장하게 될 61기 세무사 합격생들에게 좋은 본보기로 남을 것입니다. 현재 채용박람회와 관련하여 다양한 의견을 취합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올해 시작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되고 완성도 있는 채용박람회가 될 수 있도록 고시회는 노력하겠습니다.

 

 

Q. 10월에는 한일조세전문가간담회가 열렸는데요. 어떤 논의가 있었나요?

 

A. 지난 10월 11일에 일본 전국청년세리사연맹(靑稅; 아오제)를 초청하여 한일조세전문가간담회를 열었습니다. 한일조세전문가간담회는 한일 양국의 세무사 단체가 1년에 한 번씩 양국이 번갈아 개최하는 행사입니다. 한국세무사고시회 주최로 고려대학교 신법학관에서 실시한 이번 간담회는 고시회 측에서 약 100명, 아오제측에서 30명이 참석하여 역대 최대의 인원이 참여하였습니다.

 

이번 간담회 주제는 국제상속(사회변화에 대한 대응과 세무사의 사명)이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유산취득세 논의가 활발하고 상속이 주요 업무로 대두되고 있고 일본은 유산취득세와 유산세를 혼용하는 방식이어서 양국 모두 의미 있는 주제이었습니다. 실제로 발제 이후 토론에서 양국의 세무사들이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구체적 질문을 하는 등 호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Q. 최근 한국세무사회에서는 전자신고세액공제 폐지에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한국세무사고시회에서도 반대 논평을 하셨는데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A. 한국세무사고시회는 전자신고세액공제 폐지를 단호히 반대합니다. 정부에서 세법개정안이 발표된 이후 고시회는 즉시 전자신고세액공제 폐지의 부당성을 알리는 기사를 배포하였고 지속해서 반대 의사를 표명해 오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말하는 전자신고제도의 정착은 세무사들의 희생과 세정협조의 결과물입니다.

 

세무사들은 전자신고를 위해 국세청에서 정한 엄격한 규격을 맞추고 오류를 잡기 위해 교육을 받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국세무사고시회는 정부에 강력하게 요청합니다. 전자신고세액공제를 폐지할 것이 아니고 오히려 확대해야 합니다. 세무사들의 노력을 인정하고 최소한의 실비를 보전해 주는 차원에서의 세액공제 확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Q. 세무업계의 여러 당면 과제가 있겠습니다만, AI를 내세우는 세무 플랫폼사업자의 세무 영역 침해에 대한 대처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한국세무사회에서는 플랫폼세무사회를 만들겠다고 하고 있지만 어떤 성과를 보일지 궁금한데요. 그동안 고시회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 오셨는지요?

 

A. 세무플랫폼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세무사 업무에 도움을 주는 착한 플랫폼이 되어야 하지만 일부 플랫폼은 불법 세무대리를 하고 있다고 추정됩니다. 한국세무사고시회에서는 2022년 3월에 삼쩜삼 고소를 진행하였고 이후 한국세무사회 고발 건과 병합할 때까지 계속 강남경찰서를 방문하여 의견을 개진하였습니다. 강남경찰서의 불기소 의견서를 살펴보면 세무사법을 위반한 사실이 있지만 구체적인 증거가 부족해서 불기소한다는 내용이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깁니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개인정보 위반을 유죄로 인정한 점 등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겨집니다. AI는 세무사 업무에 필수 동반자입니다. AI를 잘 활용하여 세무사 업무를 좀 더 효율적으로 수행할 필요가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다만, 세무사법 위반 소지가 다분한 불법 플랫폼이 활개를 치지 않고 세무사 주도의 플랫폼이 지속해서 발전되어야 하겠습니다.

 

새로 선보일 플랫폼세무사회를 기대하면서 요청 사항을 남깁니다. 세세한 부분보다는 큰 틀의 플랫폼을 만들고 세부적인 부분은 이미 활발히 개발 중인 세무법인 등에서 채울 수 있게 만들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각 세무사의 수요에 맞지 않는다면 활용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Q. 임기 동안 수행하고자 했던 역점 사업들은 잘 이뤄졌는지 궁금하고요, 또 아쉬웠던 점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A. 제가 26대를 진행하면서 세 가지를 역점에 두었습니다. 첫째, 세무사전문분야포럼 둘째, 전국순회교육 개최 셋째, 회원 연수 정례화입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세 가지가 순탄하게 마무리된 듯하여 뿌듯합니다. 아쉬운 점은 현재 세무사업계의 화두는 보수체계를 통한 덤핑 방지인데 이 부분은 26대 집행부에서 통계조사를 통해 평균 수임료를 공표하는 방향으로 덤핑 방지전력을 준비할 예정이었습니다만, 이 부분을 실행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다음 집행부에서 효율적인 전략을 수립하여 진행해 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Q. 장보원 신임 한국세무사고시회장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은 어떤 것일까요?

 

A. 장보원 세무사님의 한국세무사고시회 제27대 회장 취임을 축하합니다. 영광스러운 자리이지만 책임감도 막중한 자리입니다. 실력이 뛰어나고 계획적인 장보원 회장님의 성격으로 보아 계획한 일들이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모든 부분이 저보다 뛰어나서 딱히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만, 한가지 당부한다면 회장으로서 즐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짧다면 짧은 2년의 임기이지만 많은 행사가 진행되는 고시회의 특성상 2년은 많은 일들의 연속입니다. 동고동락하는 임원들과 함께 즐기시면서 건강 챙기시고 보람도 찾으시길 당부드립니다.

 

Q. 앞으로의 계획도 듣고 싶습니다.

 

A. 지난 2년간의 여정은 너무 즐거웠고 제 열정을 쏟아부은 임기였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한국세무사고시회였기에 더더욱 정성을 들였습니다. 향후 계획은 제가 몸담은 세무법인현인을 좀 더 고객 친화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매진하고 싶습니다. 세무법인의 고객사 컨설팅을 포함한 고급화 전략과 업종 전문화 전략으로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세무법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파트너 세무사들과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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