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정기훈 서이한방병원 대표원장) 사슴뿔인 녹용(鹿茸)과 녹각(鹿角)은 보신(補腎), 기혈(氣血)에 좋은 한약재다. 쉬 피로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데 사슴뿔이 매우 효과적이다.
흔히 고급 보약을 생각할 때 녹용을 떠올리는 이유다. 녹용은 골화되기 전의 어린 뿔이고, 녹각은 다 자라서 각질화된 뿔이다.
교통사고 환자에게 녹용과 녹각은 유용하게 활용된다. 사고로 인한 후유증 예방과 골 등의 재생 용도로 쏠쏠하게 쓰인다. 타박상, 신경 손상, 염좌 등이 발생한 교통사고 직후에는 정형외과, 영상의학적 관점의 치료가 필요하다.
긴급한 응급조치와 치료 후 요양병원에서 재활 때는 증상과 체질에 따라 녹용과 녹각이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교통사고 후에는 병원에서 계속 머물게 돼 기력이 떨어지게 된다. 전신피로와 기력저하 환자에게 녹용을 처방하면 보신, 보혈을 기대할 수 있다. 또 급성 염증이 가라앉은 뒤 회복기에서 체력 보강을 위해 보조적으로도 처방된다.
요즘 한방요양병원에서는 재활치료 핵심인 조직 재생, 기능 회복, 골 융합 효능의 약재로 두루 활용하고 있다. 다만 단독 보다는 복합 처방으로 효과를 높이고 있다. 녹용 복합처방은 신경기능 정상화, 손상조직 재생 촉진, 관절 정혈 회복을 꾀할 때 주로 적용된다. 녹각은 약침 기반으로 처방되는 데 조직회복, 통증감소, 기혈순환 개선, 염증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사슴뿔은 1천년 동안 보약의 대명사였다. 세포 재생과 면역 기능이 뛰어난 사슴뿔은 교통사고 환자에게 유용한 성분이 다수 포함돼 있다. 녹용에는 생명의 원천인 단백질을 비롯하여 아미노산, 인산, 글루코사민, 콜라겐이 풍부하다. 특히 손상 세포 회복이 도움되는 인슐린 유사성장인자(IGF-1)가 있다. 뼈와 근육의 성장, 골밀도 증가에 도움되는 성분이다. 또 철분과 아르기닌은 혈류개선에 효과적이다.
사고로 인한 어혈을 푸는 데도 좋다. 사슴의 어린 뿔은 매년 새로 자란다. 하루 최대 2cm 이상으로 동물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조직 중 하나다. 그 이유는 IGF-1 등의 고농도 성장인자와 연관이 깊다. 녹용은 교통사고로 인한 뼈와 근육 재생 촉진과 함께 어지럼증, 집중력 저하, 신경통, 만성피로에 적용될 수 있다.
무기질과 콜라겐이 많은 녹각은 손상 조직의 재구성에 효과적이다. 골재생 촉진과 부러진 뼈가 다시 결합되는 골유합 안정화, 어혈(瘀血) 제거, 인대와 근육 재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녹용과 녹각은 재활의학 요건을 갖춘 훌륭한 약재다. 그러나 체질과 사고 후의 증상에 따라 효과는 다르다. 특히 심한 통증과 부기, 고혈압, 간과 신장질환, 출혈성질환, 심한 염증, 항응고제 복용의 경우는 처방을 피하는 게 좋다.
[프로필] 정기훈 서이한방병원 대표원장
•現) 대한고금의학회장
•前) 대전한의사회부회장
•前) 대전대 한의예과 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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