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특정 상장주식을 모바일 기프티콘 형태로 발행해 디지털 방식으로 선물하는 ‘주식 기프티콘 서비스’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재계에서 제기됐다.
23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은 개인투자자의 미국 등 해외주식 투자 급증 추세에서 국내 주식시장의 저변 확대와 국민들의 기업사랑 분위기 조성 등을 위해 ‘주식 기프티콘 서비스 도입’ 아이디어를 국무조정실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한경협에 따르면 ‘주식 기프티콘 서비스’는 기존 ‘금융투자상품권’, ‘주식 선물하기’와 달리 특정 주식 종목을 기프티콘 형태로 제3자에게 선물하는 서비스다.
특히 ‘주식 기프티콘 서비스’는 ‘특정 종목’을 선택해 선물할 수 있고 증권사 내부 시스템이 아닌 온라인쇼핑 플랫폼을 통해 구매 가능하기에 접근성도 높다.
예를 들어 온라인쇼핑 플랫폼에 등록된 삼성전자 1주 기프티콘을 수취한 자는 본인이 보유한 증권계좌에 삼성전자 1주 기프티콘을 등록한 뒤 입고할 수 있다.
다만 한경협은 ‘주식 기프티콘 서비스’를 활성화 하기 위해선 국회·정부가 ▲온라인쇼핑 플랫폼의 주식 기프티콘 유통·판매 허용 ▲제3자 간 주식 기프티콘 선물시 증여세 비과세 특례 ▲유통 수수료 절감을 위한 전용 공공플랫폼 구축 ▲일정 한도 내 신용카드·간편결제 등 허용 등 정책과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은 ‘주식 기프티콘 서비스’ 도입이 국내 증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협이 여론조사 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40대 이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500명 응답)에 의하면 응답자 중 44.8%가 향후 ‘주식 기프티콘 서비스’가 도입되면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중 주식 투자 경험자의 경우 이용하겠다는 답변이 54.7%를 기록하며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주식 기프티콘 서비스’ 이용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224명을 대상으로 주식 기프티콘을 활용하고 싶은 상황을 조사한 결과 ▲생일(29.6%) ▲시즌성 기념일(명절·크리스마스·연말연시 등 19.1%) ▲자녀·지인 투자 교육(18.0%) ▲학업·진로 관련 기념일(졸업·입학·취업 등 17.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응답자 중 47.8%은 주식 기프티콘이 청년층 등 개인투자자의 유입 확대를 통해 국내증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크리스마스, 생일 등 기념일에 선물할 수 있는 '주식 기프티콘 서비스'가 도입되면 국내 증시에 대한 개인투자자 저변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선도적인 금융서비스로서 K-금융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민들의 안정적인 금융자산 축적과 기업사랑 분위기 조성을 위해 관련 서비스에 대한 긍정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등 금융선진국은 이미 ‘주식 기프티콘 서비스’와 유사한 형태의 서비스를 도입 시행하고 있다.
미국의 스톡파일(Stockpile)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실물 카드’ 형태의 주식 기프티콘을 처음 대중화시켰고 현재는 온라인 앱을 통해 원하는 금액만큼 주식을 선물할 수 있다.
스톡파일은 가족 및 미성년자를 위한 금융 교육·투자 앱으로, 소액으로도 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플랫폼이다.
또한 캐시앱(Cash App), 로빈후드(Robinhood) 등 미국의 대중적인 핀테크 앱들 역시 친구 목록에서 대상을 선택해 주식이나 비트코인을 바로 보내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기업들의 실물 유가증권을 판매하는 기브어셰어(GiveAshare)는 주식 1주를 액자나 인증서 형태로 만들어 기념일에 선물하는 방식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독일 및 유럽 최대 모바일 증권사인 트레이드 리퍼블릭(Trade Republic)은 최근 주식·ETF 선물하기 기능을 전격 도입했는데 이메일이나 출력 가능한 바우처 형태로 주식을 선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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