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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관투자자 91% “비재무사항 의사결정에 중대 영향”

EY한영, EY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 서비스 설문조사 보고서
‘기업 비재무 정보 접근성’ 불편 2년 새 2배↑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글로벌 투자기관 핵심 인사 10명 중 9명이 최근 1년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기업의 비재무사항이 투자 의사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주었다고 판단했다.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이 공개한 ‘EY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 서비스(Climate Change and Sustainability Services, 이하 CCaSS) 5차 설문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기업의 실적과 투자가치 평가 시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지표의 비중이 갈수록 확대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기관 투자자 중 91%는 지난 12개월 동안 기업의 비재무 성과가 투자 의사결정의 주요 고려사항으로 작용했다고 답했다.

 

비재무실적이 영향을 미친 경우가 빈번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의 경우 43%로 지난 2018년 4차 조사(34%) 대비 9%포인트 올랐다.

 

 

응답자 98%는 기업 공시를 기반으로 비재무 실적을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2%는 ESG 등 기업의 비재무 분야 평가를 위해 체계적인 분석 방법론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2018년 3차 조사(32%) 당시 응답률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특히 기후변화 관련 정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응답자의 10명 중 7명(73%)이 투자 대상·의사를 결정할 때 기후변화의 물리적인 위험 요소를 평가한다고 밝혔다.

 

매튜 넬슨 EY글로벌 CCaSS 리더는 “자본시장의 규칙이 새롭게 정립되고 있다”며 “기관투자자들은 단기 성과에 집중하기보다 장기적인 가치 창출에 초점을 두며 기업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ESG 요소의 중요도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표준화된 비재무 데이터의 접근성은 비재무 분야의 중요성에 비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응답자 34%는 환경 관련 리스크 요인에 대한 기업의 정보 공개에 대해 불만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2018년 4차 조사(20%)보다 70%나 증가한 수치다.

 

 

비즈니스 모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회와 지배구조 관련 리스크에 대해 기업들이 충분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답한 기관 투자자들의 비율도 2년 사이 각각 21%에서 41%(사회)로, 16%에서 42%(지배구조)로 급증했다.

 

응답자 82%는 기업 ESG 성적표에 대한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감사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광열 EY한영 감사본부장은 “기업들의 ESG 정보 공개 범위와 신뢰도에 대한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국면 속에서 기업들이 위기 대응에 바쁜 상황이지만, 위기 이후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비재무 정보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힌편, 올해 2월 진행된 CCaSS 5차 설문조사에는 전 세계 투자기관 소속 임원급 인사들 298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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