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양국 주요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상호 실질적인 경제협력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했다.
한국 측은 삼성전자, 현대차, LS, 두산중공업, 롯데제과, 포스코인터, 셀트리온, 효성, 동일토건, 코트라 등 카자흐스탄과 관련된 10개 기업 대표가 참석했고, 카자흐스탄 측은 삼룩-카즈나(국부펀드), 카자흐텔레콤(통신), 카스피그룹(금융), 미네랄프로덕트(자원) 등 4개 기업 대표가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투자·교역 규모가 대폭 확대됐지만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며 "두 나라가 더 긴밀하게 협력하면 훨씬 큰 시너지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양국은 고대 시기부터 실크로드를 통해 문화를 주고받았다. 두 나라 기업과 정부가 상생번영의 미래를 향해 새로운 실크로드를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유럽과 중동, 아시아의 교차점에 자리한 카자흐스탄은 '누를리 졸' 정책을 추진하며 교통과 물류, 에너지, 산업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한국의 신북방정책과 결합한다면 양국 경제 발전은 물론 유라시아의 공동 번영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1억8천만명 유라시아 경제시장의 진출 기지가 될 수 있도록 이상적인 나라를 만들고 있다"며 투자자들을 위한 특별조건, 풍부한 지하자원에 따른 원자재 사업 능력, 5G 진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 준비, 대규모 유전·가스전 프로젝트 등을 소개하며 투자유치에 주력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제가 말씀드린 것은 전부가 아니다. 큰 잠재력이 있는 방향들이 있다"며 "대통령으로서 제가 관심을 갖고 지원을 계속하겠다. 양국 간 경제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인들은 양국 경제협력 강화 방안과 함께 애로 및 건의 사항을 양국 정상에게 전했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은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사회공헌 사업 등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공영운 현대차 사장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반조립제품(CKD) 공장을 기반으로 주변국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연인 두산중공업 사장은 알마티 발전소 현대화 사업 참여를 희망했고,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이사는 사업 확장을 위한 공업단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카자흐스탄 정부에 협조를 구했다.
또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카자흐스탄 의료환경 개선 등에 대한 기여 가능성을 시사했고, 김규영 효성 대표이사는 변압기 분야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 같은 의견을 청취한 토카예프 대통령은 "한국과 관련된 여러 프로젝트 실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새의 힘은 날개에 있고, 사람의 힘은 우정에 있다'는 카자흐스탄 속담을 인용하면서 "양국 간 우정이 더욱 돈독해지기 바란다.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피력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