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코스피 하락장 속 돌아온 외투...6월 단기 반등 되나?

2022.06.01 09:37:23

"밸류에이션 낮고 실적 눈높이 상향"…예상 지수 상단 최고 2,800
반등해도 '일시적 랠리'에 무게…"경기 여건 여전히 불안"

 

(조세금융신문=박청하 기자) 지리하게 하락장을 이어가며 5월 연저점 수준까지 내려갔던 코스피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하단에 근접한데다 그동안 악재를 충분히 소화한 만큼 6월에는 단기 반등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전망이다. 

 

특히 올들어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던 외국인의 매도세가 5월 말부터 '사자'로 전환하는 등 증시 수급 상황 개선 여지과 함께, 지난달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수혜 기대도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6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는 다올투자증권 2,490∼2,720, 한국투자증권 2,540∼2,740, 삼성증권 2,500∼2,800, 교보증권 2,600∼2,800 등이다.

고물가 압박과 경기 침체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중국 봉쇄 등 악재가 겹치며 코스피는 5월에 장중 2,540대까지 낙폭을 키웠다. 하지만 그간 악재를 충분히 소화했고 주가가 밸류에이션 하단에 근접해 이제 단기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다.

삼성증권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미 증시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던 2019년 7월 수준까지, 한국 증시는 그보다도 낮은 코로나19 저점 수준까지 경험했다"면서 "결국 유동성에 의한 상승분은 모두 제거된 상태에 진입한 것으로 보여 단기 반등 가능성을 타진해볼 만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 경기 침체 발발 당시에 준하는 현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수출 순항에 힘입은 실적 눈높이 상향 조정 행렬 등은 6월 시장의 버팀목 또는 완충 기제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수혜 기대도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재료다. 한국투자증권은 "국가 핵심산업 육성, 한미 협력체계 구축, 국내 법인세율 인하 검토 등이 시장을 지지하는 정책 모멘텀이 될 것"이라면서 "시장은 상반기에 각종 악재 소화과정을 거쳤기에 하반기로 갈수록 악재보다 호재에 반응하고, 그 과정에서 완만한 속도의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거시 환경이 계속 불안한 만큼 주가가 반등하더라도 추세 전환이기보다는 일시적 반등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미국 소비지표 호조에도 향후 소비 여력의 제약을 나타내는 움직임도 함께 보이고, 한국도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단기 반등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에도 아직 지수 차원에서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교보증권은 "중장기적으로 경기 방향은 기존 확장 기조로 복귀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올여름 준비하는 투자환경은 약세장에서 발생하는 일시적 '랠리'임을 가정하고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해외 동향을 고려하면 우리 증시만의 극적인 랠리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원화 가치 하락과 외국인 매도 등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시간을 벌 수 있는 베어마켓 랠리(단기 반등장세)가 찾아올 가능성은 적지 않다"고 첨언했다.

 

한편, 올해 들어 국내 주식을 팔아 치우던 외국인 매도세가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4거래일 동안 1조7천275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사자'로 전환되면서 향후 증시 수급 상황이 개선될지 주목된다.

특히 31일 하루에만 1조원가량 순매수로, 6월 1일 MSCI 리밸런싱(재조정)에 앞서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자금이 장 마감에 맞춰 5천억원이 몰리며 매수세가 불었다. 이런 대량 매수에 외국인은 월간 단위로도 지난달 1천306억원을 순매수하며 작년 12월 이후 처음 매수 우위 전환에 성공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지난달 2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2조원 넘는 금액을 순매도해 증시 하방 압력을 키워왔다. 외국인은 5월 한 달간 기아(3천970억원), LG에너지솔루션(2천880억원), 우리금융지주(1천980억원), 후성(1천640억원), KB금융(1천540억원) 등 자동차·2차전지·금융 종목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개인은 1조62억원을 순매도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개인은 올해 들어 지난달 2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8조5천억원을 사들이며 '저점 매수'를 이어왔는데, 최근 지수가 반등하면서 단기 차익 시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긴축 이슈가 선반영된 상황에서 중국 경기의 둔화세가 저점을 찍으면서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돌아올 환경이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최근 환율이 하락세인 것도 외국인 매수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외국인 투자 비중이 거의 역사적인 저점 수준까지 와 있었다"면서 "중국 상하이 봉쇄 조치가 완화되고, 미국 긴축 이슈에 대해서도 내성이 생기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국증권은 "최근 미 의회예산국이 향후 미국 경제 성장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긴축 정책의 출구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면서 "5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봉쇄 영향에도 불구하고 개선된 것으로 나오면서 전반적으로 신흥국 위험자산 선호로 돌아서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에 대해서는 추가 저점 매수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중장기 관점에서는 여전히 밸류에이션 레벨이 낮아서 저점 매수에 접근 가능한 수준이지만 매크로 불확실성이 단기간 계속 유지될 것이어서 변동성을 감내해야 할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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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청하 기자 parkkwg6057@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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