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석정 한국세무사고시회장 "전문세무사 추천제 도입"

2023.01.06 08:20:51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촬영=김진산 기자) 한국세무사고시회는 지난해 11월 18일 제52회 정기총회를 열고 제26대 회장으로 이석정 세무사를 선출했다. 그동안 총무부 회장으로 고시회 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던 이석정 신임회장은 ‘회원 중심! 행동하는 고시회’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회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세무사제도 발전을 위해 더욱 열심히 행동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전문 세무사 양성을 위한 계획이다. 세무사의 전문 분야를 키워나가기 위해 세무사들의 업무 분야를 세분화하고 이를 토대로 전문 세무사 추천을 위한 규정을 마련하며 이후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전문세무사학교’를 세우기로 했다. 이를 마친 회원에게 ‘추천패’를 전달하여 소속 회원들을 명실공히 전문 분야의 특화된 세무사로 키워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세무사고시회는 변호사의 세무대리 업무를 제한하는 내용의 세무사법 개정을 위해 2년여 동안 국회 앞 1인 시위 등을 통해 단합된 모습을 보여왔다. 이런 노력 끝에 세무사법은 지난 2021년 11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회장은 “최근에는 변호사 등 타 자격사의 업무침해 외에도 세무 플랫폼의 등장으로 세무 시장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라며 “고시회는 세무사제도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이어가겠다”라고 천명했다.다양한 분야의 회원 교육은 고시회가 그동안 꾸준히 이어온 사업 분야이다. 이석정 회장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다양한 교육을 준비해 회원에게 제공할 것이며 세무사뿐 아니라 변호사나 회계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1만 3천여 회원을 이끌어가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된 이석정 회장을 만나기 위해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 테라타워에 자리한 세무법인 현인을 찾았다.

 

Q. 한국세무사고시회장을 맡게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거우실 듯한데요. 취임 소감 말씀해 주시죠.

 

세무사의 권익수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한국의 최대 세무사 임의단체인 한국세무사고시회 제26대 회장을 맡은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요즘처럼 세무사의 위기라는 이야기가 많이 들려왔던 적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AI의 도입, 타 자격사들과의 경쟁 심화로 앞으로도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이는 극복하지 못할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를 위해 우리 회원들이 세무사로서 역량 강화는 물론이고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앞으로 세무사 회원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어깨는 상당히 무겁고 부담스럽지만 차분하게 즐기면서 업무에 임해 나가겠습니다.

 

Q. 한국세무사고시회는 세무 공무원 출신도 있지만 대부분이 고시 출신이기 때문에 젊은 회원이 많은 것이 특징인데요. 그래서 고시회에서는 회원 교육에 중점을 두고 업무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압니다. 2023년에는 어떤 사업계획을 준비하셨나요?

 

가장 먼저 12월 5일부터 1박 2일로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집행부 워크숍을 개최하였습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부서별로 다양한 사업계획을 개선, 확정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점진적으로 실행하기로 하였습니다.

 

2023년 상반기부터 진행해야 할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①한국세무사고시회에서 특정 세무 분야의 전문성이 뛰어난 세무사를 전문 세무사로 추천하는 ‘전문 세무사 추천제도’, ②회원 세무사사무소를 위한 경영분석 및 세무조정 보고서 표준서식 제작 및 제공, ③한국세무사고시회 전국조직 활성화를 위한 전국 임원 워크숍(천안 등), ④한국세무사고시회 회장배 골프대회 등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Q. 이번에 일부 상임이사회 명칭도 바꾸면서 함께 일할 분들을 많이 영입하셨던데요. 고시회 조직을 어떻게 갖췄는지 소개해 주시죠.

 

10개 부처의 부회장, 상임이사, 4명의 청년이사, 6명의 센터장, 1명의 사무국장으로 구성, 이 밖에도 국세청 출신 두 분의 세무사와 학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시는 두 분의 교수님을 자문위원으로 영입했습니다. 이번 특징은 젊은 세무사들의 애환을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해 청년이사를 상임이사로 임명하여 조직을 확대한 점입니다.

 

부서별로 부회장 책임 아래 적게는 2명 많게는 4명의 부서 인원이 각자 맡은 업무를 책임지고 수행하며 회장인 저는 각 부서가 원만하게 흘러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될 것입니다.

 

Q. 고시회에서는 지난 2021년 세무사법 개정을 위한 국회 앞 1인 시위 등으로 회원들의 힘을 모아 세무사법 개정을 이뤄냈습니다. 이런 결속력을 보이기 쉽지 않았을 텐데 당시 총무부회장으로 활동하시면서 회원의 힘과 뜻을 모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세무사법 개정을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 습니다. 세무사법 개정은 한국세무사고시회의 최우선 역점 사업이었고 오래된 목표였습니다. 이를 위해 한 국세무사고시회의 가용자원을 총동원하고 이를 하나로 응집하여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십시일반으로 회원들이 모금하여 자금을 마련한 후 서울역 집회를 개최하였고, 약 800일간의 1인 시위를 국회 앞 또는 대법원, 그리고 법사위원장 자택까지 찾아가 진행했습니다. 또한 고시회신문 및 조세 전문지 등에 지속하여 관련 내용을 알리고 회원들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하였는데 이것이 아마 회원의 힘과 뜻을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Q. 최근에는 세무 플랫폼사업자들의 세무 대리 시장 침범으로 인해 많은 고충을 겪고 있는데요. 앞으로 이런 상황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고시회에서는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계시는지요?

 

아시다시피 강남경찰서에 불법 플랫폼업체를 고소하였으나 불기소처분되어 현재 이의신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와는 별도로 불법 세무 플랫폼업체에 세무사가 관여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주의를 환기하고, 불법 업체 이용에 따른 피해사례 수집과 지속적인 명의대여 근절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종국에는 세무사가 주도하는 플랫폼업체 또는 플랫폼을 개발 보급하여 공정한 세무 질서를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장부작성 대리(기장대리)는 세무대리 서비스의 가장 기본이 되는 업무이지만 세무사 본인만의 특화된 분야의 전문 세무 컨설팅을 제공할 필요가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고시회 회원들의 전문 분야 확대를 위한 방안은 어떻게 준비하고 계시는지요?

 

회원들의 전문 분야 확대를 위해서 한국세무사고시회에서는 그동안 다양한 이슈들을 발굴하여 회원 교육에 힘써 왔습니다. 다만 이런 전문 분야에 대해 좀 더 특성화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전문 세무사 추천제’를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세무사들의 업무 분야를 세분화하고 이를 토대로 전문 세무사 추천을 위한 규정 마련, 이후 추천위원회를 구성한 뒤 ‘전문세무사학교’를 통해 추천패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제도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 고시회 내 별도 T/F팀을 구성할 예정으로 추후 좀 더 구체화 될 예정입니다.

 

Q. 올해는 한국세무사회와 서울을 제외한 각 지방세무사회장 선거가 6월에 치러질 예정입니다. 물론 고시회는 선거와 무관하겠지만 그래도 ‘이런 분이 한국세무사회와 지방세무사회를 이끌면 좋겠다’라는 기대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본회인 한국세무사회와 지방세무사회, 한국세무사고시회, 부산, 대구, 광주, 충청 등 지방고시회는 세무사를 위한 단체로서 목적이 서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세무사 단체는 회원의 권익을 수호하고 최전선에서 버팀목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한국세무사회장은 장기적 안목을 갖고 회원에게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개인적 견해로 각 단체 자체의 이익보다는 세무사 전체라는 큰 틀에서 통 큰 업적을 남기고 상시 소통할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한국세무사고시회는 중립적 입장에서 회원들의 알 권리를 위해 전 후보자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고 고시회신문을 통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Q. 세무법인 현인 송파잠실지점을 이끌고 계시는데요. 세무법인 현인에 대한 소개와 함께 송파잠실지점의 특장점에 대해서도 알려주시죠.

 

저는 현재 세무법인현인 대표세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1998년도에 세무사에 합격하여 2003년 7월 1일에 ‘세무사이석정사무소’를 개업하였고, 13년 뒤인 2016년에 세무법인 현인을 설립하여 법인전환 하였습니다.

 

현재 1개의 본점(문정)과 문정법조단지, 용인, 성동, 구리, 송파잠실 이렇게 5개의 지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법인 내 파트너 세무사들이 중소기업, 양도, 가업 상속, 증여 등 각자 전문 분야를 고루 갖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각 전문적 업무 및 공통업무가 잘 어우러져 민첩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업무처리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이 특징입니다. 송파잠실지점은 비교적 최근에 설립되었으며 중소기업 관련 세무, 특히 프랜차이즈업 본사 관리 및 가맹점 세무관리에 전문성을 가지고 점점 사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Q.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예전에는 건강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지는 않았습니다만, 최근에는 배가 나오지 않도록 관리하려고 노력합니다. 항상 결정해야 하는 일이 많아 걱정을 많이 하기보다는 밝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하고 결정이 어려운 사안은 일단 자고 다음에 생각해서 더 깊이 들어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차를 이용하기보다는 걷기를 계속하고 있으며 일주일에 2~3번은 1만보 이상을 걷는 것을 목표로 집과 사무실, 그리고 주변을 최대한 많이 걸어 다니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축구를 주로 많이 하였으나 요즘은 골프를 즐기고 있습니다. 드럼, 하모니카 등 악기를 다루는 것도 연습 중인데 생각보다 훨씬 어려워 좀 더 일찍 배웠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Q. 끝으로 앞으로 2년 동안 한국세무사고시회를 어떻게 이끌어갈 방침이신지 말씀해 주시죠.

 

한국세무사고시회는 회장 혼자 이끌어가는 단체가 아닌 36명의 집행부 임원이 함께 협력하여야만 전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36명 집행부 임원 한명 한명의 목소리를 모두 소중히 여기고 소통하는 회장이 되겠습니다. 또한, 2년간 한국세무사고시회의 10개의 핵심 사업들을 선정에 그치지 않고 빠르게 실행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전문세무사제도 안착을 위한 TF를 이른 시일 내에 결성하고 관련 규정을 정비하여 행동하는 고시회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이 회원들의 호응을 불러일으켜 회비납부와 적극적 참여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회원 여러분!

한국세무사고시회가 세무사 제도개선을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꾸준하고 적극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 특히 많은 일에 함께 해주시고 회원의 의무인 고시회비 납부도 매년 철저히 해주셔서 고시회에 힘을 실어 주시기 바랍니다. 26대 집행부는 행동하는 고시회로서 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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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한 기자 lovetown@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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