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지방국세청장의 첫 관문, 국세청 부이사관 승진 배경

2023.11.15 13:16:11

행시 45회 고근수‧반재훈, 초대 인사기획과장 46회 이태훈
비고시 세무대 10기 장권철‧고영일…8기들은 시간 필요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국세청이 지난 3월 부이사관 승진 발표 이후 8개월 만에 신임 부이사관 5명의 명단을 15일 발표했다.

 

국세청은 승진 배경으로 격무부서에서의 헌신, 국정과제 맞는 성과 추진 등을 승진 배경으로 설명했다.

 

대내외적으로 예상됐던 행정고시 3명, 비고시 2명으로 균형을 맞췄으며, 연령, 행시기수, 본부 진입 여부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 행정고시들은 본부 내 기수서열에 따라 어느 정도 정리된 모습이나, 비고시들의 경우 본부 진입 시기와 배경 측면에서 치열한 경합이 있었다.

 

부이사관(3급)은 국세청에서 극소수만 도달할 수 있는 직위지만, 지방국세청장 나아가 그 이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 관문이기도 하다.

 


부이사관이 된 사람들은 예외 없이 지방국세청장이 되길 원하나,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정점에 오르다가 추락하는 일도 빈번하며, 추락한 줄 알았으나 부상하는 일도 여럿 발생한다.

 

하지만 단 하나, 거스를 수 없는 요인은 바로 ‘나이’다.

 

 

◇ 행시. 기수 서열 그리고 선두 싸움

 

고근수 국세청 감사담당관은 승진 1순위로 꼽힌 고참 과장이다.

 

행시 45회 출신으로 2019년 12월 국세청 본부로 발령을 받은 이후 장려세제과장, 법인세과장, 감사담당관까지 거의 4년간 본부에서 서기관 직급으로 활동했다.

 

특히 법인세과장에서 2년이나 있었다가 감사담당관으로 발령을 받았기에 올해 내 승진은 기정사실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69년생, 만 54세로 연령도 많기에 고위공무원까지 가야 할 길이 바쁘다.

 

국세청은 “국세청 감사담당관으로 재직하면서 세원관리 취약분야를 대상으로 점검을 실시하여 내실 있는 세원관리를 지원하는 한편, 표창감경 제도 신설, 성과마일리지 사용기준 개선 등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감사업무 개선방안 마련에 기여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태훈 인사기획과장은 현 국세청 핵심 보직 과장 중 한 명이다.

 

원래 인사는 운영지원과 소관이었지만, 현 정부 출범 후 국세청은 1개 팀 인력을 보충해 인사 전담조직을 신설했으며, 그 초대 과장을 이태훈 과장이 맡았다.

 

73년생, 만 50세로 행시 46회 차세대 주자로 명석한 일 처리 원만한 인적 네트워크 관리로 현 국세청 과장들 가운데 탑 클래스에 속한다.

 

행시 42회가 현 서울국세청 조사4국장을 맡은 상황에서 어느 시점에 어느 자리로 서울지방국세청에 올지가 추후 관전 포인트다.

 

반재훈 국제조세담당관은 75년생, 만 48세로 다소 젊지만, 서울대 경영 그리고 ‘행시 45회에 턴 백’이란 우대 요건을 갖추고 있었다.

 

그는 주로 국제조세, 관리 영역에서 근무했는데 2020년 6월 전자세원과장으로 본부로 진입했으나, 인사가 잠시 조정구간에 들어가면서 1년 반 만이었던 2021년 12월 서울국세청 조사1국 3과장으로 발령, 6개월만인 2022년 7월 다시 본부로 돌아왔다.

 

본부로 돌아와 맡은 첫 보직은 국제조세관리관실 산하 국제조세담당관이었는데, 국조관실에서 승진한다고 하면 역외정보담당관 쪽에서 낭보가 들려오는게 통상이었다.

 

그 밖의 보직에선 2019년 4월쯤에 한번 국제세원관리 쪽에서 한번 승진하고, 그 이후로는 역외정보 외 부이사관을 배출한 사례가 없었는데 비고시가 제아무리 급하더라도 행시보다 앞서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여러 해설들이 있지만 중론은 반재훈 과장이 본부 과장을 맡는 과정에서 부침(浮沈)이 있었던 것, 특히 행시 45회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모아지고 있다. 어찌됐든 부서 입장에선 40대 부이사관이 나온 건 간만에 좋은 소식이긴 하다.

 

 

◇ 비고시. 얼마나 믿고 맡길 수 있는가

 

장권철 세원정보과장은 오래 전부터 중앙무대(국세청 본부)에서 활동한, 믿을 만한 인재로 손꼽혀 왔다고 알려졌다.

 

아무나 갈 수 없다는 제주세무서장으로 초임 서장 보직을 마친 후 중부국세청 조사3국, 서울국세청 조사4국에서 법인 조사를 담당하며 핵심 인재로 급부상했다. 이런 보직 이동은 여간 내기 아니고서는 맡을 수가 없다.

 

현 정부 대통령 인수위원회 파견자 가운데 가장 두각을 드러낸 인물이기도 한데, 김창기 국세청장 취임 직후 국세청장 지근거리에서 청장의 귀로 활동해왔다. 믿을 만한, 믿기에 충분한 인재라는 평가는 현재도 유효하며, 그러하기에 부이사관 승진에 올랐다.

 

 

고영일 소비세 과장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비고시(세무대 10기)로서는 처음으로 국세청 기획조정관실총괄 팀장을 맡았으며, 2013년 11월 가장 빨리 승진한 젊은 서기관, 미래 핵심 관리자로서 조명을 받았던 인물이기도 했다.

 

북대전세무서장-중부국세청 법인납세과장-경산세무서장까지만 해도 아주 크게 이상하다고 보기는 어려웠으나, 서울국세청 아니면 중부국세청 진입을 해야 할 시기에 갑자기 제주도 앞 바다. 국세공무원교육원으로 발령받았다.

 

그렇게 서기관 승진 후 8년 가량 본부 진입을 허가 받지 못한 채 지방 생활을 하다가 대선을 다섯 달 앞둔 2021년 12월에야 홈택스2담당관으로 겨우 본부 과장 보직을 발령받았다. 그리고 1년 후인 2022년 12월 소비세과장 자리로 이동하면서 재차 핵심 관리자로서 본 궤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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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주 기자 ksj@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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