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12월17일 저녁 6시 한국세무사회 회관. 이곳에는 2024년도 제61기 세무사 시험합격자를 비롯해 신규개업 세무사 등 새내기 여성회원 170여명이 회관을 수 놓았다.
바로 한국여성세무사회(회장 황영순)에서 마련된 ‘회원의 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회관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황영순 회장은 한국여성세무사위원회와 공동주관으로 2024년 한해를 마무리하며 회원들을 환한 미소로 맞이했다.
이른바 ‘13%, 그녀들의 이야기’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가진 송년의 밤은 내외빈들도 축하와 격려의 마음을 담아 자리를 빛내주었다.
한국세무사회 구재이 회장과 최시헌⬝김선명⬝천혜영 부회장단, 이동기 세무연수원장, 김정훈⬝김연정⬝양한규⬝강석주⬝백낙범 상임이사진, 김옥연 제18대 여성세무사회장이 참석했고, 외빈으로는 국세청 ‘1번지 세무서’ 이승신 종로세무서장과 김경선 징세과장이 우연한 계기로 소식을 접하면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사회는 신진혜 홍보부회장이 아나운서급 진행으로 명쾌하고 유창한 말솜씨를 유감없이 뽐냈다.
황영순 회장과 집행부가 기획한 ‘환영의 밤’ 백미(白米)는 섹션1 ‘개업 마인드셋, 그녀만의 재미난 개업스토리’를 비롯해 섹션2 ‘13%, 그녀들의 토크쇼, Q&A’였다.
섹션1 미대출신 최희유 세무사. 그야말로 빽그라운드가 없는 그녀의 성공 스토리는 재미있다기 보다는 어떻게 보면 ‘눈물 적은 빵을 먹어 본, 눈물겨운 스토리’로 압권이었다.
그야말로, 세무법인에서 ‘근무세무사’로 3번의 직장을 다니면서 일하던 시절에는 모두가 기피하는 ‘까다로운 거래처’(일명, 진상 거래처)를 줄곧 담당해야 하는 등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만 맡겨졌지만, 잘 처리하는 능력을 인정받았다.
직장 3곳을 다니다가 이른바 ‘방구석 개업’을 했다.
텅빈 거래처의 엑셀을 보면서, 돌방(무작정 돌격해 방문하는 영업)시절을 겪어야만 했다.
그녀에게 ‘개업한 대표로 살아간다는 것은 나를 발견하는 과정, (진짜 나의 색깔은 첫 직원을 뽑을) 때부터 발현 됐다’고 회고했다.
”내가 이것을 잘하는구나, 내가 이렇게 하니, 반응이 별로야“ 등 끈임 없는 나만의 진짜 색깔이 나올 때 비로소 자신감이 우뚝 섰다.
성공적으로 업무처리 해 왔던 소중한 경험이 오히려 개업 활동시 자양분 역할을 했던 웃지 못한 역경을 뛰어 넘었다.
소위, 눈물 없이는 마주할 수 없는 그녀의 성공스토리는 한마디로 ‘간절함’ 그 자체였다.
개업 6년차 최희유 세무사는 현재 인천 송도에서 직원 28명과 함께 110평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다.
이른바 ‘돌방’영업으로 시작했던 지난 세월. 현재 유튜브, 블로그, 인스타 SNS, 언론·방송 출연 등 왕성한 홍보를 펼치고 있다.
개업후 1년 200건. 지금은 연간 350건의 거래처 계약을 하고 있다는 그녀의 성공비결은 ‘간절함’과 ‘자신만의 색깔’이 해법으로 요약됐다.
‘섹션2’에서 김순화, 이승민, 안혜경, 박혜미, 박혜원 세무사가 사례별로 질의 응답형식으로 이끌어 갔다.
좌충우돌 개업초기부터 지금까지 성장해 온 진솔한 경험과 함께 나누며, 여성세무사로서의 자긍심, 일하는 보람, 어려움 등을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제61기 세무사 합격자들은 선배 세무사들의 생생한 실무경험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호평했다.
여성세무사들의 고민은 이러했다. ▲나이가 30대다 보니까 개업을 먼저 해야 되나 결혼을 먼저 해야 되나 출산 등 고민이 많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출산과 육아, 개업이 겹쳐진 시기라 어떻게 해야될지 생각했는데 개업하고 2~3년이나 아니면 개업전에 빨리 출산하라는 실질적 조언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수습세무사로서 어떻게 발을 떼야 할지 선배 여성 세무사들의 경험담을 들어 매우 유익했다는 반응이었다.
이에 앞서 황영순 회장은 행사전 인사말에서 “우선 어려운 세무사 시험을 통과해 뜨거운 열정과 노력을 증명해 낸 제61기 합격자 여러분과 신규개업을 하신 회원님들을 축하드리며 당당한 전문직 여성으로서의 첫 출발을 무한히 환영한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세무사 직무범위 중 전통적인 중소기업의 기장업무를 기본으로 하면서 재산제세분야(양도, 상속, 증여), 조세불복분야, 국제조세분야, 지방세분야, 컨설팅분야 등으로 특화해서 자신을 차별화하고 핵심역량을 키우고 서로의 발전을 응원하는 성공한 전문직 여성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황 회장은 “신뢰받는 전문가의 역할을 하면서도 석박사의 학업을 계속해 대학의 교수가 될 수도 있고, 노무사, 감정평가사 등 세무사 업무와 관련 있는 분야의 더블 자격사가 될 수 있는 유리한 기틀을 하나 마련한 것”이라고 성공한 선배들의 ‘롤’모델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성공한 전문직 여성으로서 멈춤이 아니라, 사회에 기여하고 봉사하는 기회를 갖을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서 활동하다 보면, 개방직 공무원, 지방자치단체의 장 등 기회가 주어질 때가 있을 수 있다”고 방향타를 던졌다.
이를위해 꾸준한 자기계발이 필요하며, 이 일환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선배 세무사들의 ‘오픈토크쇼’를 마련했다고 ‘회원의 밤’ 의미를 전했다.
그러면서 “오픈토크쇼의 6명 선배 연사들께서는 세무사 직무 중에서도 자신을 차별화하여 특화된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는 당당하고 멋진 여성전문가들”이라고 소개했다.
황 회장은 “오늘 오픈토크쇼에서 다양한 경험과 사례를 통해 희망과 자신감을 얻고, 위로도 받으시고 선후배간 소통하면서 힘차게 약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후배 사랑을 담아냈다.
특히 황 회장은 “여성 전문직 단체가 다양하게 있지만, 여성세무사회가 여느 단체보다 적극적이고 활성화 되어 있다. 이는 역대 회장님과 임원님들께서 열정적으로 기반을 잘 닦아놓으신 결과일 것”이라며 자신 또한 선배에 대한 존경심을 내비쳤다.
인사말 말미에서 황 회장은 “여러분들의 여성세무사회에 대한 깊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리며, 다시 한번 여러분의 시험합격과 새 출발을 축하하고,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국세무사회 구재이 회장은 축사에서 “여성세무사 비율이 13%라고 하는데, 앞으로 세무사의 역량과 위상을 높이는데 여성세무사회의 역량과 위상, 역할이 크게 부각되리라 생각한다. 여성세무사회의 역량과 활동, 위상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성세무사회 김옥연 고문은 “1986년부터 세무사사무소를 개업해 벌써 38년이다. 70대가 됐는데 지금이 전성기라고 느낀다"며 "그간 느낀 점은 책 속에 해답이 있지 않고 여러 사람과 만나는 과정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세무사는 그 기본이 여성세무사회에 있다. 여성세무사회에 참여하고 봉사하면서 다른 사람과 교류하며 훌륭한 여성 세무사들이 돼 달라”고 말했다.
종로세무서 이승신 서장은 “종로세무서는 133개 세무서 중 1번지 세무서로, 서울시내 유일한 여성서장으로서 참여하게 됐다. 국세행정이 발전되기까지 많은 여성 세무사들의 조력이 있는 만큼 애로사항을 듣고 어려움을 도와드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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