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詩 감상]놓지 못한 미련_박희홍

2019.12.19 17:01:16

 

놓지 못한 미련 _박희홍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듯
삼백예순다섯 고갯길


로또라도 될 것 같던
첫 고갯길 무지개 꿈
눈에 선하건만


넘을 적마다
이제나저제나 이루어지려나
노심초사하다 문드러진 가슴



쉬지 못하고
벌떡벌떡 넘고 넘었더니
그새 끄트마리 낭떠러지


잘 먹고 잘 놀기라도 할 것을
후회한들 집 나간 년이
면목 없어 돌아올 일 없으니
용꿈 이룰 새 년을 반길 수밖에

 

詩 감상_박영애 시인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희망을 품고 꿈을 꾸며 새로
운 것에 도전도 해 본다. 기대와 설렘으로 시작하지만,
생각대로 잘 되는 것만은 아니다.
로또 복권을 살 때 복권이 당첨될 때의 희망을 안고 산
다. 그리고 떨리는 마음을 가지고 결과 발표를 기다린
다. 그러다 당첨되지 않으면 허망한 마음이 들기도 하
지만 또다시 복권을 사면서 매번 긴장하는 마음으로 내
번호가 당첨되는지 확인하고 또 기다린다. 정말 대박
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하지만 인생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우리의 삶이
계획한 대로 일이 잘 풀리면 그 무엇을 바라겠는가?
젊었을 때는 과감하게 도전도 해 보고 꿈도 꿔 보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용기는
없어지고 작아지면서 자꾸 움츠러드는 것을 볼 때 가슴
이 아프기도 하다.
세월이 지나면서 속상하지만 포기할 것은 포기하게 되
고, 받아들이고 인정할 것은 또 그리해야 함을 안다. 그
러면서 또 새해가 되고 새달이 되면 지나간 것에 미련
을 두기도 하고 새로운 날에 대해 희망을 안고 그 미련
을 놓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인생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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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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