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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치매·당뇨 동시에 부르는 3형 당뇨병, 철저한 관리와 예방 중요해

최근 학계에서는 치매와 당뇨의 연관성을 입증하기 위한 가설이 주목받고 있다. 치매의 원인 물질인 ‘아밀로이드’가 원인이 되는 ‘3형 당뇨병’ 이야기이다. 

 

지금까지 문제가 되던 당뇨병은 신체 혈당 조절 능력에 이상이 생기는 1형 당뇨병과 2형 당뇨병이다. 1형 당뇨병은 인체의 면역 기능이 췌장 세포를 공격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다.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췌장 세포에서 분비되기 때문에 췌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혈당 조절이 어려워 지는 당뇨병이 생길 수 밖에 없다. 

 

2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정상적으로 분비하지만 신체의 저항성이 커지며 호르몬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유전이나 비만, 노화로 인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3형 당뇨병은 1형·2형과 전혀 다른 원인으로 발병한다. 인체 대사 과정에서 누구에게나 생기는 아밀로이드라는 물질이 췌장에 축적되어 이상을 유발하는 것이다. 

 

체내 아밀로이드의 농도가 높아지면 췌장이나 근육, 뇌 같은 여러 조직에 쌓이게 되는데 그 정도가 지나치면 결국 병을 일으키게 된다. 아직까지는 임상을 중심으로 기초적인 연구가 진행되는 정도이지만 기존 당뇨병과 발병 양상이 전혀 다르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장기가 망가질 정도로 아밀로이드가 쌓이는 것은 유전적인 문제이지만 이 밖에도 운동이나 식사 등 생활 습관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추정할 수 있다.

 

3형 당뇨병의 무서운 점은 치매를 동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밀로이드가 췌장에 쌓여 당뇨병이 생기는 것처럼 뇌에 쌓이면 치매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당뇨병을 오래 앓는 사람은 혈관 이상이 생겨 혈관성 치매가 유발될 수 있으나 3형 당뇨병의 경우에는 합병증의 일환으로 치매가 오는 것이 아니라 당뇨병을 유발한 요인이 알츠하이머 치매를 별도로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하다. 

 

따라서 당뇨병을 오래 앓지 않았으나 자주 깜빡하는 등 인지 문제를 겪고 있다면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아직 3형 당뇨병이 정식으로 분류되지 않아 제대로 된 검사법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의사와 상담하여 자신의 증상이 3형 당뇨병과 얼마나 부합하는지 알아봐야 한다. 

 

애석하게도 아직까지는 아밀로이드의 생성이나 축적을 막을 방법이 밝혀지지 않아 당뇨병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건강 관리에 힘써야 한다. 과체중이라면 정상체중으로 감량해야 하고 에너지 섭취량 중 포화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을 30% 이하로 대폭 줄이는 편이 좋다. 또한 일주일에 4시간 이상 운동을 하고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견과류, 등푸른 생선, 올리브 오일 등을 이용해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글: 창신동 튼튼내과 안태홍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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