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암, 만성 질환 등을 조기 발견하여 생존율을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우리나라는 지역 세대주와 직장 의료보험 가입자, 만 2-세 이상의 세대원 및 피부양자, 만 19~64세 의료급여 수급자를 대상으로 해마다 국가건강검진을 진행한다.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짝수 년도에는 짝수 년 생 출생자가, 홀수 년도에는 홀수 년도 출생자가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지난 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하여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 사람들이 대거 늘어나 10월까지 수검률이 73.7%에 그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국민 건강에 커다란 구멍이 뚫릴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보건 당국은 국가건강검진 기간을 한시적으로 연장하여 2020년도 국가건강검진 수검 대상자들이 2021년 6월 말까지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1년 수검율은 그리 증가하지 않은 상황이다. 통계에 따르면 2021년 2월 건강검진 수검률은 도리어 1월에 비해 소폭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보다 안전한 건강검진을 진행하기 위해서라도 2020년도 국가건강검진 대상자들이 더 이상 검진을 미뤄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해마다 건강검진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수검자가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올해 6월에는 2020년도 미수검자와 2021년도 건강검진 대상자들이 한꺼번에 병원을 찾을 수 있어 평소보다 더욱 혼잡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따라서 6월까지 건강검진을 미루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사람이 몰리지 않는 환경에서 여유롭게 진행해야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을 낮추고 검사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국가건강검진과 국민 암검진을 진행할 때에는 주의사항을 숙지하여 이를 지켜야 한다. 특히 위 내시경 검사를 진행할 때에는 12시간 전부터 금식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만성질환으로 인해 복용 중인 약물이 있을 때에는 의사와 상의하여 약제의 복용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암검진의 경우에는 연령과 고위험군 여부를 기준으로 수검 대상자를 정하기 때문에 개개인의 환경을 모두 반영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암에 대해 가족력이 존재하거나 평소에도 건강의 이상을 자주 느낀다면 수검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꾸준히 건강검진을 진행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젊은 나이에 암이 발병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건강을 자신해선 안 된다.
2020년도 수검자는 물론 2021년도 수검자들도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귀찮다는 이유로, 금식이 힘들다는 이유로 건강검진을 제 때 받지 않고 있다. 검진 기간이 만료되기 직전까지 미루지 말고 미리 계획을 세워 자신의 건강 상태를 꼭 확인하기 바란다. 방역과 소독에 힘쓰는 의료기관을 방문한다면 우려와 달리 더욱 안전하게 건강검진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글: 의정부 맘편한내과 정은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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