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 삼성그룹(회장 이건희)과 현대차그룹(회장 정몽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국내 30대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의 5분의 4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4조 원으로 4년 전인 2010년(38조원)보다 4조원 감소한 데 비해, 나머지 28개 그룹은 같은 기간 42조 원에서 8조 원으로 34조원이나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삼성·현대차 그룹의 당기순이익이 30대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38%에서 81%로 갑절 수준으로 상승했다.
1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2014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0대 그룹 1162개 계열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41조56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계열사 118곳의 당기순이익은 33조6760억 원으로 30대 그룹 전체의 81%에 달했다. 2010년 47.5%의 두 배 수준이다.
두 그룹의 당기순이익이 30대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까지만 해도 49.2%로 50%를 넘지 않았다. 그러나 2012년 69.1%로 급상승한 뒤 지난해까지 매년 6%포인트씩 높아졌다.
이는 30대 그룹 전체의 당기순이익이 같은 기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두 그룹의 순익이 나머지 그룹들에 비해 덜 줄었기 때문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영 환경에서 두 그룹이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이다.
실제 30대 그룹의 당기순이익은 2010년 80조1510억 원에서 지난해 41조5690억 원으로 48.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현대차 그룹은 38조380억 원에서 33조6760억 원으로 11.5%(4조3620억 원) 줄어든 데 비해 나머지 28개 그룹은 42조1130억 원에서 7조8930억 원으로 81.3%(34조2200억 원)나 감소했다.
두 그룹과 나머지 28개 그룹의 매출액 증가율은 큰 차이가 없었다.
30대 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1350조8910억 원으로 2010년 원보다 19.1%(21조6915억 원) 늘었다. 이 중 삼성·현대차 그룹은 같은 기간 384조2050억 원에서 468조5280억 원으로 21.8% 증가했고, 28개 그룹은 749조7710억 원에서 882조3630억 원으로 17.7% 늘어났다.
이처럼 삼성·현대차 그룹과 나머지 28개 그룹의 매출 증가율은 큰 차이가 없는데도 수익성은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만 따로 보면 삼성그룹의 당기순이익은 2010년 24조4980억 원에서 지난해 20조9990억 원으로 14.3%(3조4990억원) 감소했고, 현대차그룹은 13조5400억 원에서 12조6770억 원으로 6.4%(8630억 원) 줄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이 30대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30.6%에서 50.5%로, 현대차그룹은 16.9%에서 30.5%로 각각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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