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박소현 기자)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이 이자마진으로 약 20조원을 거뒀다.
18일 개별 은행에서 발표한 2017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 KEB하나, 신한, 우리)의 지난해 순이자 이익은 총 19조9237억원이다. 이는 전년(18조2261억원)보다 1조6976억원(9.3%) 늘어난 규모다.
각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5조3943억원) ▲신한은행(4조9921억원) ▲KEB하나은행(4조8142억원) ▲우리은행(4조7231억원) 순이다.
이는 지난해 대출금 잔액이 전반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원화 대출금 잔액은 840조6180억원으로 전년보다 40조1400억원(5.0%) 증가했다.
개인 신용대출도 80조7553억원으로 전년보다 9.3% 늘었고, 주택담보대출 역시 318조3495억원으로 3.8%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예금금리가 떨어지면서 예대마진이 크게 벌어졌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지난 2016년 3.04%였던 원화 대출 평균금리가 지난해 3.08%로 0.04% 올라갔다. 반면 원화 예수금 평균금리는 1.25%에서 1.12%로 0.13% 내려가면서 예대금리차가 2016년 1.79%에서 지난해 1.96%로 0.17% 상승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대출금리는 2016년과 2017년 모두 3.04%로 동일했지만 예금금리는 1.36%에서 1.24%로 떨어졌다. 이에 따른 예대금리차는 1.68%에서 1.80%로 0.12% 벌어졌다.
KEB하나은행 대출금리는 2.91%에서 2.89%로 0.02% 내려갔지만 예금금리는 1.49%에서 1.37%로 0.12%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는 1.42%에서 1.52%로 0.1% 올라갔다.
우리은행도 대출금리는 3.06%에서 3.02%로 0.04% 내려갔지만 예금금리는 1.36%에서 1.25%로 0.11% 떨어졌다. 이에 예대금리차는 1.70%에서 1.78%로 0.08% 벌어졌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금리가 급등함에 따라 예대금리차가 벌어진 것”이라며 “올해도 미국에 비해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느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예대마진 차이는 더욱 극대화 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