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표에 따르면 수입 품목 1위는 3년 연속 매일 착용하는 소프트 콘텍트렌즈(1771억)가 차지했으며, 2년 연속 다초점인공수정체(73.8%)의 수입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백내장 수술을 받는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비롯해 사회 고령화에 따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노안과 동반되기도 하는 대표적인 안질환이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겪는 백내장은 투명한 수정체에 혼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의 탄력이 감소해 초점을 조절하는 힘이 떨어져 가까이 있는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 증상이다. 백내장과는 발생 원인에 차이가 있으나 초기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시력 감퇴가 발생하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노안을 개선하는 방법에는 돋보기를 착용하거나 각막실질 중간에 적절한 굴절력의 렌즈를 끼우는 수술, 레이저를 이용한 교정술 등이 있다. 최근에는 노안과 백내장을 한 번에 치료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도 각광을 받는다. 해당 수술은 노안과 백내장이 함께 발생한 환자의 수정체를 제거한 뒤, 원거리와 근거리까지 안경 없이 볼 수 있는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하는 방법이다.
이와 같은 백내장 수술은 10분 만에 끝나는 '간단한 수술'로 알려져 있으나, 해당 수술은 작고 예민한 안구와 각막을 다루는 만큼 환자에 따라 까다로울 수 있다. 사실상 백내장 수술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받는 수술이기도 하지만, 부작용 사례도 지속적으로 보고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백내장 수술을 하면, 각막의 가장자리를 2.2~3mm 두께로 절개한 뒤 혼탁한 수정체를 들어내게 된다. 이 때, 수정체를 싸고 있는 1㎛ 두께의 얇은 막으로 된 주머니는 그대로 두고 알맹이인 수정체만 도려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수정체 주머니 막이 워낙 얇기 때문에 수술을 하다 찢어지거나 손상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전문가들은 적어도 1,000건 이상 백내장 수술 경험이 쌓여야 실패율을 낮출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점에서 비추어볼 때, 병원 선택만큼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환자의 눈상태에 따라 적절한 백내장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다. 2016년 이전 보험 가입자들에게 실손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당장의 매출을 위해 백내장 수술이나 시력교정술을 진행하는 병원들이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14일 '최근 3년간 안과 진료와 관련한 소비자 피해 구제 신청 중 백내장 수술 관련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백내장 수술은 일상 생활에서 큰 불편함을 느끼거나 증상이 악화될 경우 마지막 단계에서 고려해야 하는 방법이다. 백내장 수술 여부와 적절한 시기를 계획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개인의 정확한 눈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글: 압구정안과의원 고병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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