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받는 수술로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노년 백내장 수술 건수는 548,064건으로 인구 10만 명 당 3,775명 비율이었다. 최근 5년 사이 매년 8.8%의 증가율을 보인 수술이기도 하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가 딱딱해지고 굳으면서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 해 시력장애가 생기는 것이다.
원인은 자외선, 당뇨 등 다양한데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PC 등 스마트기기의 대중화로 인해 40대 젊은 백내장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백내장 초기 증상은 노안과 비슷해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수정체 혼탁이 심해지면 눈 앞이 뿌옇게 흐려보이고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현상, 빛이 퍼져보이는 눈부심 현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어두운 곳이 더 잘 보이는 증상이 발생하기도 하다.
또한 백내장 증상이 악화되어 과숙백내장으로 진행되면 수술이 오래 걸리거나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면 정밀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백내장 진단을 받으면 진행 속도에 따른 처방 계획을 세워야 한다. 초기에는 약물로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으나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시력이 떨어진다면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한 후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백내장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인공수정체는 단초점, 다초점으로 구분한다. 단초점인공수정체는 근거리와 원거리 중 한 곳에 초점을 맞춰준다. 수술 후 빛번짐이 적고 적응이 비교적 빠르지만 수술 후 돋보기나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다초점인공수정체는 근거리, 중간거리, 원거리 등 여러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연속초점, 이중초점, 삼중초점 등이 있으며 백내장 노안의 동시 교정이 가능해 백내장노안수술로 인기가 높다.
백내장 수술은 수술 시간이 짧고 시력회복 속도가 빠르지만 혹시 모를 부작용 등을예방하기 위해서 수술 후 관리에 힘써야 한다. 수술 후 약 한 주간은 눈에 물이나 비누가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이 기간에는 파마 및 염색도 피해야 한다. 수술 후 약 2개월 간은 외부충격을 받지 않도록 하고 눈을 비비는 행동을 삼간다.
설을 맞아 백내장 수술, 노안 수술 등 의미 있는 명절선물을 준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백내장 수술은 눈 상태, 직업, 라이프스타일 등을 고려해 적합한 방법을 적용해야 하는데 특히 다초점인공수정체 삽입술은 각막 상태, 안구 길이, 기존 시력 등에 따른 인공수정체 선택이 중요하므로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과 정밀검진을 통해 진행하는 게 좋다.
글 : 인천부평성모안과 이호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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