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한 후회 / 홍진숙 졸고 있는 고양이 등위로 탱탱하게 튀어 오르던 햇볕이 허공으로 사라진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햇볕 아득하다 자주 안부를 물어오던 구순 엄마 목소리가 끊어졌다 내 뿌리도 뽑혔다 한 번도 착하지 않았던 날들을 떠올리는 일이 버릇으로 늘어 갈수록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들은 아득하다 공허롭게 명료하게 공허롭다는 말의 의미를 끌고 온 나를 키워낸 뿌리의 기억들을 건너와 온몸 구석구석 빈틈없이 무성하게 자라나는 돌이킬 수 없는 반성의 숲을 착하지 않았던 이파리가 되어 발이 부르트도록 걷는다 상처가 아리다 [시인] 홍진숙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무국장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저서: 시집 “천천히 오랫동안”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삶의 뿌리가 되고 나를 지탱하게 만든 근원지인 어머니! 그 이름은 언제 들어도 내 편이 되어 행복이 되고 기쁨이 되고 모든 것을 이겨내고 견딜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된다. 그리고 어떤 것보다 따듯한 위로가 된다. 그런 줄 알면서도 어머니 마음을 제일 많이 힘들게 하고 나를 위해 하는 말을 잔소리로 듣고 짜증을 내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어머니 자리에 내가 서 있다. 좀 더 잘할
천천히 오랫동안 / 홍진숙 아무도 알 수 없는 길로 시간을 전송하네 입구가 표시되지 않은 팻말 멈춤도 허락되지 않는 그 길을 따라 걸어가네 너무 자주 길을 잃고 돌이킬 수 없어 시간은 더 무거워져 갔네 저항할 수 없는 길들은 지금도 침묵하고 이미 잃어버린 길들은 죽어서 다시 새로운 세상이 될까 함부로 말할 수 없는 달콤하고 외롭고 깜깜하게 나를 삼키고 잠든 시간들 [시인] 홍진숙 시인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정회원 대한문인협회 서울인천지회 정회원 한국문인협회 정회원 문예창작지도자 자격증 취득 2015년~16년 한 줄 시 짓기 공모전 동상/2016년 순우리말 글짓기 전국 공모전 입상 2016년 10월 이달의 시인 선정/명인명시 특선시인선 선정 (2017~19) 2016년 한국문학발전상/2017년 순우리말 글짓기 전국 공모전 입상 2017년 한국문학 베스트셀러 작가 우수상 <저서> 시집 "천천히 오랫동안"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살아가면서 내 뜻과 상관없이 상처받고, 힘들고, 외롭고 아플 때가 있다. 가끔은 견딜 수 없을 것처럼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시간은 이 모든 것을 잠재우고 만다. 때로는 극단적인 선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