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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협조합장 47% 새 인물로 교체…투표율 79.7%

7선이 최다선, 선거 제도 문제점 들어나 개선 요구

 

(조세금융신문) 농협과 축협, 산림조합과 동시에 치러진 수협 조합장 선거는 전국 92개 조합 가운데 82개 조합에서 실시된 가운데 39명이 새인물로 교체됐다. 냉동냉장수협은 이사회에서 조합장을 선출했다.


이번 동시조합장선거에선 조합원수 10만9485명 가운데 모두 8만7304명이 투표에 참여해 평균 79.7%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후보는 모두 205명이 출마한 가운데 중도에 3명이 사퇴해 82명이 당선됐다. 이중 현 조합장이 불출마했거나 낙선한 곳은 39곳(냉동냉장수협 포함)으로 전체 47%가 새 인물로 교체됐으며 15개 조합에선 무투표로 당선자를 배출했다.


지구별수협 가운데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조합은 추자도수협(97.1%)이었으며 다음으로는 원덕수협(96.8%), 경주시수협(96.7%), 창원서부수협(96.5%) 순이었다. 반면 경기남부수협은 전국 수협 중 가장 낮은 66.1%의 투표율을 보였다.


수협 조합장 선거에선 진기록도 쏟아졌다.


김재환 구룡포수협 조합장 당선자는 조합원 중 78.7%의 지지를 얻어 전국 최다 득표율을 기록했고, 김제수협은 이우창 후보와 송형석 후보가 각각 457표로 동표를 얻어 관련규정에 따라 연장자인 이우창 조합장이 5선에 성공했다.


이미 무투표로 당선을 확정했던 강규봉 사천수협 조합장이 7선을 기록해 최다선에 올랐고,  이우창 김제수협 조합장과 홍석용 삼천포수협 조합장, 임영윤 서남해수어류양식수협 조합장도 경쟁자를 제치고 5선 고지를 밟았다.


이밖에도 전직 조합장이 재출마해 당선된 후보는 김성진 서산수협 조합장, 김향동 진도군수협 조합장, 김성용 영덕북부수협 조합장, 김선기 거제수협 조합장, 전이언 하동수협 조합장, 한인용 제주시수협 조합장 당선자 등 모두 6명으로 집계됐다.


최고령 당선자는 김성진 서산수협 조합장 당선자로 73세며 반면 최연소는 49세로 당선된 이미남 모슬포수협 조합장 당선자다.


당선자들을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42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37명이, 70대가 3명, 40대 1명 순이다.


이처럼 새 인물의 등장과 다양한 진기록을 쏟아낸 이번 선거는 첫 전국 동시조합장 선거로 치러지면서 시작부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무리한 규정적용과 선거운동 제재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적잖은 숙제를 남겼다는 지적이다.


물론 선거관리의 효율성을 살리고 국민과 조합원들에게 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인 것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과열․혼탁 양상은 여전했다는 게 수산계 안팎의 시각이다.


특히 합동연설회와 토론회가 원천 금지되면서 조합원에게 후보자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소통창구가 가로막힌 상황은 시급히 개선해야할 과제로 꼽혔다. 최소 선거 운동원조차 활동할 수 없는 규정도 탁상행정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또 이번 선거에선 조합원 자격 시비도 끊이지 않았다. 그동안 경영개선자금이 투입된 조합의 경우 출자금 반환이 안 돼 조합원 정비가 이뤄지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이번 기회에 무자격 조합원 정비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수협 관계자는 “이번 동시선거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면밀히 파악해 잘못된 것들이 개선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라며 “이제 선거가 끝난 만큼 협동조합으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협동운동을 전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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