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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평가 논란’ 크래프톤, 결국 공모가 확 낮췄다

40만~49만8000원으로 조정
일반공모 청약일 내달 2~3일로 변경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게임업체 크래프톤의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게 측정됐다는 지적이 잇따른 가운데 공모가가 하향조정됐다.

 

1일 크래프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확인한 결과 크래프톤이 공모희망밴드를 40만원~49만8000원으로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16일 제출한 1차 증권신고서에서 공모희망가액을 45만8000원~55만7000원으로 제시한 것과 비교해 10.6~12.7% 하향 조정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번 공모 모집금액도 4조6076억원에서 3조4617억원으로 축소됐다.

 

◇ 게임회사인데 월트디즈니는 왜?

 

앞서 크래프톤은 공모희망가액을 45만8천원∼55만7천원으로 산정하면서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기준 공모 예정 금액은 4조6000억원∼5조6000억원으로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 수준이었다.

 

기업가치 추정액도 실적에서 크래프톤을 앞서는 엔씨소프트 시가총액의 약 2배에 이르렀다.

 

고평가 논란에 대해 크래프톤 측은 기업가치 산정시 비교 대상으로 국내외 대형 게임회사인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7곳과 글로벌 콘텐츠 업체인 월트디즈니, 워너뮤직그룹 등 2곳을 들었다.

 

이들 총 9개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 중 가장 높은 값과 낮은 값을 제외한 7곳의 평균값인 45.2배를 자사 실적에 적용, 기업가치를 추산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크래프톤이 게임회사가 아닌 월트디즈니를 비교 대상에 포함시켜 기업가치를 부풀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실제 월트디즈니와 워너뮤직그룹을 제외한 게임회사들만 대상으로 뽑아 같은 방식으로 산정하면 평균 PER은 37.9다. 기업가치는 29조4000억원 수준으로 낮춰진다.

 

이런 지적에 크래프톤은 증권신고서에서 콘텐츠 사업을 하는 자사 사업모델 등을 근거로 들며 월트디즈니 등을 비교 대상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막 크래프톤이 콘텐츠 사업을 시작해 특별한 성과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월트디즈니와 비교는 무리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결국 크래프톤은 디즈니를 비롯한 엔터 기업들을 비교회사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스스로 벨류에이션을 낮춘 크래프톤의 기업공개(IPO)가 순항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달 14~15일로 예정됐던 크래프톤의 일반공모 청약일은 다음달 2~3일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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