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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총수, 적자에도 불구 수십억 보수 챙겨

적자기업 5억원 이상 보수 경영인 119명에 달해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지난해 회사가 적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경영인들이 11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재벌닷컴이 2014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천306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연간 5억원 이상 보수총액을 기록한 등기임원을 집계한 결과 일부 재벌총수를 비롯한 CEO들이 회사가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렸거나 그룹이 도산위기에 처해있음에도 적자난 계열사에서 수십억원대 보수를 챙겼다.


최은영 유스홀딩스 회장은 한진해운에서 퇴직금 52억4천400만원을 포함해 57억600만원과 유수홀딩스에서 12억2천500만원 등 총 69억3천100만원을 챙긴것으로 나타났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4천630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며, 유스홀딩스도 197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두회사는 적자로 인해 주주배당도 하지않았지만 최 회장은 거액의 퇴직금까지 두둑히 챙긴 것이다.


장상돈 한국철간 회장은 지난해 2000억원대 적자를 낸 한국특수형강에서 퇴직금과 급여 등으로 43억7천700만원을 받았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2천5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대한항공에서 26억2천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4천억원대 적자를 낸 한화건설에서 퇴직금을 포함해 23억3천200만원을 받았고,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은 한솔홀딩스에서 22억7천700만원,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6천800억원대 대규모 적자가 난 GS칼텍스에서 11억4천700만원을 받았다.


특히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경영난으로 그룹이 위기에 빠졌음에도 1조원대 적자를 낸 동부제철에서 10억3천300만원(퇴직금 2억800만원 포함), 700억원대 적자를 낸 동부메탈에서 12억1천만원 등 22억4천300만원을 챙겼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현대증권 등 계열사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2천2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현대엘리베이터에서 10억9천400만원, 500억원대 적자가 난 현대로지스틱스에서 6억700만원 등 적자계열사에서만 17억원대 보수를 받았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도 400억원대 적자가 난 두산중공업에서 17억6천600만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대한항공에서 퇴직금 6억7천700만원을 포함해 총 14억7천600만원,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1천540억원 적자를 기록한 LG전자에서 13억7천400만원을 받았다.


특히 현재 비자금 조성혐의로 검찰 수사대상에 오른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과 동생 장세욱 사장형제도 전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2천300억원 적자를 낸 동국제강에서 14억2천500만원과 11억800만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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