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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해외채권 직접운용 확대...위탁운용 범위 40∼80%로 축소

해외 저가매수 포석, ESG 경영 흐름 반영..."기금 수익성·안정성 확보 위해 ESG 투자 필요"

 

(조세금융신문=박청하 기자) 국민연금이 해외투자 확대를 위해 해외채권 자산군의 직접운용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국민연금 최고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25일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2021년도 제8차 회의를 개최하고 국민연금기금 해외채권 위탁운용 범위를 50∼90%에서 40∼80%로 조정하는 방안을 담은 '국민연금기금 해외채권 위탁운용 범위 조정안'을 의결했다.

이번 비율 조정은 해외채권의 직접운용 비중을 늘려 위탁운용 수수료 등을 절감하고, 기금운용본부의 직접운용 역량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해외채권은 적극적으로 운용했을 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해외주식 및 해외대체투자 영역에서 저가 매수 기회가 생겼을 때는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어 기금운용본부의 직접운용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기금위는 설명했다.

기금위는 이날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민연금기금 투자기업의 이사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안내서'를 보고받았다. 안내서는 ▲ 기업과 주주와의 관계 ▲ 이사회의 기능, 구성·운영 ▲ 감사기구의 역할 등에 대한 일반 원칙을 담고 있으며, 최근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흐름을 반영했다.

기금위 위원장인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도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장기간 운용이 필요한 국민연금 기금 역시 기업과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들을 고려하는 ESG 투자방식이 필요하며, 장기적으로 기금운용의 수익성과 안정성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SG란 기업 경영 시 재무적 지표에 더해 환경과 사회 영향, 투명경영 등 비재무적 성과도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기존의 기업 사회공헌과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지속가능경영이 확대·발전된 개념이다.

국민연금은 ESG가 투자와 경영 리스크를 가장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수단으로 보고, ESG 평가 체계를 개선해 투자 비중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기금위는 국민연금의 ESG 투자 방식에 대한 위원들의 추가 논의를 반영해 안내서를 보완하기로 했다.

 

한편 기금위가 전북 전주에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2017년 전주로 이전했으며 지난 4월 새로 준공한 글로벌 기금관에 입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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