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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앉은 코스피 3분기 -6.9%…코로나 이후 첫 분기 하락

9월에만 4.08% 하락 등 3개월 연속 내림세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최근 증권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지난 3분기 코스피 상승률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분기 기준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3,296.68로 마감했던 코스피는 3개월이 지난 지난달 30일에는 3,068.82로 주저앉았다. 지수는 230포인트 가까이 빠져 등락률은 -6.91%를 기록하며 코로나19 공포로 증시가 패닉에 빠졌던 작년 1분기 이후 분기별 상승률로는 첫 마이너스다.

코스피는 작년 2분기 20.15% 반등한 뒤 3, 4분기도 각각 10.41%와 23.43% 급등한데 이어 올해 1, 2분기도 6.54%와 7.68%의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지난 7월과 8월 각각 2.86%와 0.1% 하락하며 내림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 9월에는 4.08% 내리는 등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개인이 16조1천35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10조원 이상(10조2천672억원) 순매도했고 기관도 5조71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동기 코스닥도 2.59% 하락하는 등 3분기 국내 증시는 힘을 받지 못했다.

 

이는 국내 증시가 큰 영향을 받는 미국 증시보다 하락 폭이 크다. 3분기 다우지수는 -1.90%, 나스닥 지수는 -0.38%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23% 상승했다.

이처럼 3분기 코스피가 약세를 보인 것은 고점에 따른 피로감과 함께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가시화되고 금리 인상이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코스피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월 단위 기준으로 8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에 올해 초 사상 처음 3,0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6월에는 3,300선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연준은 9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곧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힌 데 이어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도 지난달 말 1.5%를 넘어서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자극하고 있고, 여기에 미 정부 예산과 부채 한도를 둘러싼 워싱턴 정가의 불협화음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과거 미국이 금리 인상을 시작했을 때 우리 증시가 좋았지만, 그 이전 유동성을 조이겠다고 하는 단계에서는 좋지 않았다. 향후 3분기 하락에 대한 되돌림은 몰라도 그 수준을 넘어 추세를 복원하기는 당분간 쉽지 않아 보인다"며 4분기 전망도 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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