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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SK-SK C&C 합병…지주회사 전환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SK C&C와 SK는 20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 합병을 결의했다. SK그룹의  전격적인 합병 결정은 경쟁력 강화의 최대 숙제로 남아 있던 지배구조 혁신을 마무리한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지주회사 체계로 완전 전환된다. 


SK는 2007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SK C&C가 지주회사 SK를 지배하는 옥상옥의 불완전한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SK, SK C&C 합병방식은 지배구조 전문가나 시장 전문가들이 SK 지배구조 개선 방법으로 제시해온 방안이다.


SK그룹은 지난해 비교적 안정적인 정유사업에서 37년만에 1조원이라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셰일가스라는 새로운 경쟁 에너지 출현과 중동 산유국이 가격하락에도 생산을 늘리는 등 새로운 치킨 게임이 시작됐지만, 효과적 대응을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양사는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 및 지배구조 혁신을 통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통합법인을 출범키로 했다고 밝혔다. SK C&C와 SK는 각각 약 1대 0.74 비율로 합병한다. SK C&C가 신주를 발행해 SK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 합병 방식이다. 다만, SK 브랜드의 상징성 및 그룹 정체성 유지 차원에서 합병회사 사명은 SK주식회사로 결정했다.


양사 합병은 6월 26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8월 1일 마무리될 계획이다. 합병에 대해 양사는 "양사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여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통합법인은 SK C&C가 가진 ICT 역량 기반의 사업기회와 SK가 보유한 자원이 결합됨으로써 재무 구조가 개선되고 다양한 신규 유망사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이 용이해져 기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측은 "합병회사는 총자산 13.2조원의 명실상부한 그룹의 지주회사가 되며 안정적 지주회사 체계 완성을 토대로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 추진 및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고객, 주주, 구성원, 사회 및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합병회사는 ICT 사업을 영위하는 사업지주회사 형태로 바뀌게 된다. 따라서 SK C&C의 적극적인 신규사업 개발 및 글로벌 진출 역량과 SK㈜가 보유한 인적/물적 역량 및 포트폴리오 관리 역량이 결합된다. 글로벌 네트웍을 통한 해외 진출 등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기존 지주회사의 기업가치와 달리 합병 지주회사가 영위하는 ICT 사업성과가 직접 반영되기 때문에 기업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이번 합병으로 일자리 창출형 사업인 ICT 분야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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