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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이고 깔리고 뭉개지고…일터에선 매일 2명씩 숨졌다

올해 1~4월 동안 산업재해 사망자 225명
중대재해법 시행됐어도 전년동기 대비 4명밖에 안 줄어
노웅래 “현장에선 여전히 억울한 희생…안전, 철저하게 점검”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올 1월부터 4월까지 하루 두 명 꼴로 산업재해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 100일이 지났지만, 산업재해 사망사고는 여전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노웅래 의원(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최근 3년간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사이 산재사고 사망자는 22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란 산업안전보건법 적용사업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중 사업주의 법 위반 없음이 명백한, 재해를 제외한 업무상 사망사고를 의미한다.

 

지난해에는 672명이 사망했는데 올 1~4월 사이 재해조사 사망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명 줄어드는 데 그쳤다.

 

올해 1월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지만, 일터에서의 죽음의 행진은 여전했던 셈이다.

 

최근 3년간 사망사고 유형별로는 낙상 사망자가 1074명(44.2%)으로 가장 많았고, 끼임 333명(13.7%), 깔림 및 뒤집힘 199명(8.2%), 물체에 맞음 189명(7.8%) 순이었다. 기본적인 안전조치만 지켜졌어도 죽지 않아도 되는 숫자였다.

특히 지난 4일 새벽 전북 군산의 철강사 ㈜세아베스틸에서 부딪힘으로 한 명의 노동자가 세상을 떠났다. 야간 근무 교대 후 퇴근하다 이동 중인 16톤 지게차에 부딪혀 유명을 달리했다.

 

현재 고용노동부는 사고원인과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노 의원은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산업 현장에서 노동자의 목숨이 억울하게 희생되고 있다”며 “산업재해를 막는 것은 시대적 과제이며,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모든 노동자가 다치거나 죽지 않도록 안전 보건 관리체계를 철저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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