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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면세점 쟁탈전, ‘금맥’ 차지는 누구?

유통업계 대·중소·중견기업, 특허권 획득에 사활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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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라면세점 홈페이지 캡쳐>
(조세금융신문=김태효 기자)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신청 마감이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현재 면세점 특허 입찰권을 두고 대기업 및 중소 유통 업체들이 치열한 전쟁을 펼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유통업체들이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차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요우커 등 외국인 면세점 수요가 늘면서 면세점 분야가 '금맥'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총 8조3천억원으로, 전년(6조8천억원)보다 약22% 늘었으며, 해마다 두자릿 수 안팎의 성장을 거듭 중이다.

오는 7월로 예정된 서울 시내 대기업 면세점 특허권 입찰에 공식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은 현재까지 신세계그룹과 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현대백화점, 롯데면세점, 한화갤러리아, SK네트웍스 등 6개 업체. 여기에 이랜드 그룹도 면세점 진출 시기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4월 21일 별도법인 '신세계디에프'를 설립해 면세사업 투자를 본격화하겠다고 발표하고,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를 따낼 경우 신세계디에프를 중심으로 세계시장 진출도 적극 타진할 예정이다. 

입지 지역으로는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을 고려 중이며, 경쟁업체의 입지 선정 등을 지켜본 뒤 다음달 중순 경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산업개발은 호텔신라와 손잡고 국내 최대 규모의 'HDC신라면세점'을 세우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합작 면세점 후보지는 현대산업개발이 운영하는 용산 아이파크몰로 결정됐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중으로 모두투어 등을 포함한 중소기업과 면세점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까지 합작법인에 여행사 모두투어의 참여가 결정됐고, 다른 중견기업들도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합작법인을 통해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된 매장 구성과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 판로 확대를 위한 중소기업 제품 전문관을 콘셉트로 하는 대규모 면세점 운영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내 면세점 후보지로는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점이 확정된 상태다.

서울 시내에 이미 3개의 면세점을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은 올해 말 소공점과 잠실점의 면세점 특허 기간이 만료되는 것에 대비해 이번 입찰에 참여한다. 신규 시내면세점의 후보지로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은 동대문 롯데피트인과 롯데몰 김포공항점이 유력하게 거론 중이다. 

한화갤러리아의 경우 여의도 63빌딩을 면세점 후보지로 선정해 면세점 특허 입찰 전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이번 면세점 유치를 통해 신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63빌딩을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아시아의 쇼핑 명소로 키우겠다며 면세점 유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또, 워커힐 면세점을 운영 중인 SK네트웍스는 23년간의 면세점 운영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류와 연계한 컬처테인먼트 서비스를 시내면세점에 선보일 예정이다. 입지는 신촌, 홍대를 비롯해 SK건물들이 위치한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중국 관광객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검토 중이다.

이 외에도 이랜드그룹 역시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재까지 면세점 사업에 공식적으로 진출하지 않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한편, 정부에서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 업체(1곳)에도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권을 부여키로 해 면세점 유치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패션협회는 이번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 신청 마감을 앞두고 중소·중견기업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내달 중 10~15개 업체로 컨소시엄을 꾸린 뒤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할 계획이며, 면세점 후보지로는 서울 동대문 롯데피트인이 거론되고 있다.

유진기업은 MBC와 손잡고 입찰에 참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며, 여의도동 옛 MBC 문화방송 사옥에 시내면세점을 설립하고 MBC와 함께 관광사업 활성화 및 문화콘텐츠 사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또한 컨소시엄을 통해 인천공항 면세점에 진출한 하나투어도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화장품 기업인 참존, 동화면세점 등도 입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신청 접수는 오는 6월 1일 마감되며, 새로 신설되는 면세점 3곳 중 2곳은 대기업, 1곳은 중소·중견기업에게 할당된다. 정부는 7월 중으로 신규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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