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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걸음? 이번엔 큰걸음?…26일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폭에 촉각

기준금리 인상 유력
0.5%p 올릴지 0.25%p 올릴지 의견 갈려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첫 의사봉을 잡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올리면  2007년 7월과 8월 이후 거의 15년만에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으로, 흔치 않은 일로 여겨진다. 

 

23일 한은에 따르면 오는 26일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금통위 정례회의가 개최된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와 고물가 등으로 유력하게 예견돼 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초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빅스텝) 인상한 점은 이달 한은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에 힘을 보탰다.

 

우선 지난달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008년 10월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4.8%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게 인상의 주된 근거다.

 

이와 관련 최근 이 총재가 금리를 0.5%p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을 내비쳤던 점을 두고도 기준금리 인상이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 16일 “앞으로 빅스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단계는 아니다. 앞으로 물가가 그것(빅스텝)을 고려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물가가 얼마나 더 오를지를 종합적으로 잘 보면서 판단할 시점이라서 5월 금통위 상황을 보고 7, 8월 물가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그간 빅스텝 필요성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듯 했으나, 이날 입장을 바꾼 발언을 하면서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할 경우 한은이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도 시사했다.

 

다만 통화 전문가들은 물가의 정점이 확인되는 올해 여름까지는 빅스텝 보다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는 ‘베이비 스텝’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이달까지 두 달 연속 기준금리가 오른 이후에도 연내 두 세 차례 추가적으로 인상된다면 올해 연말 기준금리는 2%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지난 4월에 이어 5월과 7월까지 총 세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한은 총재의 빅스텝 가능성 언급과 인플레이션을 현실적으로 해석해보면 실제 빅스텝이 실현되기보다 회의마다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돼 1.75%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까지 매번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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