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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쏠린 돈’ 해외 채무·금융자산 역대 최대…건전성 양호

단기외채 비중 26.7%, 대외금융자산 109억 달러 증가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최근 해외 직접투자 증가로 국내 대외금융자산이 역대 최대규모로 늘어났다.

 

한국 국채에 대한 투사 선호도가 높아 대외채무는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이는 한국 국채가 건전하기 때문으로 정부는 국내 건전성 지표가 매우 양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25일 공개한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1893억 달러였다. 지난해 12월 말 2조1784억 달러에서 3개월 만에 109억 달러 늘었다.

 

특히 대외금융자산 중 거주자 직접투자가 203억 달러, 파생금융상품이 120억 달러 늘었다.

 

반면 해외증권투자는 글로벌 주가 하락과 달러 강세 등으로 240억 달러 줄면서 8분기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은 측은 올해 1분기 한국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면서 직접투자 등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대외금융자산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주가 하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 등 비거래 요인으로 증가세는 다소 둔화했다고 전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 규모를 나타내는 대외금융부채는 전 분기 말보다 255억 달러 줄면서 1조4933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외금융부채 중 직접투자는 4억 달러 정도 늘어났다. 국내 주가 하락 등으로 증권 투자가 504억 달러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해외 자산(대외금융자산)은 한국의 대외금융부채보다 6960억 달러 더 많았다. 지난해 12월 말에서 364억 달러 늘면서 역대 사상 최대치로 증가했다.

 

3월 말 기준 한국의 대외채무는 6541억달러로 지난해 말 6324억 달러보다 217억 달러 늘었다.

 

같은 기간 대외채권(1조 798억달러)은 5억 달러 줄었고, 예금취급기관과 기타부문에선 60억 달러 늘었으며, 일반정부와 중앙은행의 채권은 65억 달러 줄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 대외채권은 4257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222억 달러 감소했다.

 

대외채무 중 만기 1년 이하인 단기외채 비중은 26.7%로 전년대비 0.7%포인트(p) 늘었고 우리나라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38.2%)도 2.6%포인트 올랐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는 한국이 해외에서 가져올 수 있는 돈, 대외 채무는 외국인에게 줄 돈을 말한다.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인 ‘대외 금융자산’, 외국인의 국내 투자인 ‘대외 금융부채’에서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지분·주식(펀드 포함)·파생금융상품을 뺀 확정 자본-부채이기도 하다.

 

통상 대외채무는 한국 국채에 대한 외국의 투자선호나 국내 기업, 은행 등의 해외 발행 증권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기외채보다 장기외채 비중이 더 큰 게 건전성 측면에서 좋지만, 아직 1:3 내지 1:4 규모로 다른 신흥국들과 비교할 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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