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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기준금리 0.75%p 인상…다음달에도 ‘거인 보폭' 가능성

— 파월 "7월에도 0.5〜0.75%p 인상"…'양적긴축' 지속 입장 재확인
— 연말 금리 3.4% 전망…성장률 1.7%로 내리고 물가 5.2%로 올려

(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이달에 이어 7월에도 같은 폭의 금리를 인상 가능성까지도 예고하면서 '물가 잡기' 총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1981년 말 이후 최악의 인플레이션이라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미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p 올린 것은 지난 1994년 이후 27년 7개월만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에 입각, 올해 말 금리 수준을 3.4%로 전망했다. 3월 전망치보다 1.5%p 오른 것이다. 점도표상 내년 말 금리 전망치는 3.8%로 종전보다 1.0%포인트 상향됐다.

 

이번 결정으로 미국 기준금리는 종전 0.75〜1.00% 수준에서 1.50〜1.75% 수준으로 크게 올랐다.

 

연준은 지난 3월 물가를 잡기 위해 3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25%p 올리며 제로 금리 시대를 마감했다. 이어 지난 5월 22년 만의 최대폭인 0.5%p(큰 보폭, big step)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파월 의장은 5월 0.5%p 인상 직후 기자들에게 0.75%p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는데, 막상 6월이 되자 0.75%p 파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10일 발표된 5월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게다가 다음 달에도 같은 수준의 인상까지 예고했다.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월에 내놓은 2.8%보다 1.1%p 낮은 1.7%로 하향 조정했고,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4.3%에서 5.2%로 올렸다.

 

아울러 9조 달러에 육박하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기존 계획대로 계속 진행하는 등 양적 긴축을 지속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금리 인상을 "하지만 투자자와 일부 기업은 인플레를 통제하려는 조치가 경제를 너무 냉각시켜 경기침체와 정리해고의 물결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0.5%를 넘어 0.75% 인상한 데 대해 파월 의장이 “이례적인 크기로, 이것이 일반적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며 국민들에게 이해를 구한 점에 주목했다. 특히 “연내 남은 4차례 회합에서도 가파른 금리 인상을 계속하는 방향을 향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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