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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스와프 물꼬 트나…옐런 장관 “필요시 유동성 공급”

양측 구체적 대화 내용은 비공개
금융권, 통화스와프 재체결 가능성 높을 것으로 예측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한미 양국이 필요할 경우 외화유동성 공급장치 등 다양한 협력방안을 실행할 수 있다는데 공감했다. 급격한 외화 유출로 국내 외환시장이 요동칠 경우 지난해 말 종료된 한미 통화 스와프를 재개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전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양국 간 외환시장 협력 강화에 대해 재확인했다.

 

양국 장관은 최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증가했지만, 한국 내 외화유동성 상황은 과거 위기 때와 달리 양호하고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추 부총리는 먼저 “한미 양국이 필요할 경우 (외화) 유동성 공급 장치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실행할 여력이 있다는 의식을 공유했다”며 “외환 이휴세 대해 선제적으로 적절히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가 언급한 다양한 협력 방안에는 한미 통화스와프도 포함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통화스와프는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해 유사시 양국의 통화를 맞맞꿀 수 있도록 하는 협정으로 기축통화를 갖고 있지 않은 한국 입장에선 마이너스 통장과 같이 급할 때마다 달러화를 빌려 쓸 수 있어 경제위기의 안전판 역할을 한다.

 

한미 통화스와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사태 때 체결됐으나, 지난해 말 더 연장되지 못하고 종료됐다. 그러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으로 글로벌 복합위기 상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통화스와프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미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긴축에 속도를 내면서 원화가치가 빠르게 떨어지고 증시에선 외국인 자금이 계속해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은은 양측이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를 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미 재무부가 이번 회담을 비공개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금융권에선 이 총재가 한미 통화스와프 재체결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날 만남에서 옐런 장관은 이창용 한은 총재에 “미국과 미국 양국 간 협력을 논의하고 증진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양국은 다양한 가치를 공유하고 교집합이 많은 경제 관계를 맺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관계 증진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옐런 장관은 미국이 주도하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에 한국의 동참을 촉구했고 추 부총리는 동참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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