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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도 올해 전산장애 159건 발생..."인뱅서 더 많은 오류"

케이뱅크·NH투자증권·교보생명·삼성카드 업권별 전산장애 최다
4년간 피해 추정액 346억원…키움증권, 56억원 가장 많아

(조세금융신문=박청하 기자) 최근 카카오 서비스 블랙아웃 사태로 사회적 혼란이 발생한 가운데 금융권에서 올해에만 159건의 전산 장애가 발생해 금융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22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금융권에서 올해 들어 8월까지 전산 장애는 은행이 60건, 증권사가 56건, 보험사가 25건, 저축은행이 10건, 카드사가 8건 등 모두 159건이었다.

 

 

문제는 금융권의 전산 장애는 2019년 196건, 2020년 198건, 지난해 228건으로 지속해서 늘어왔다는 것이다.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4년간 전산 장애는 은행이 275건으로 가장 많았고 증권사(246건), 보험사(137건), 저축은행(66건), 카드사(57건) 등 순이었다.

 

이 기간에 은행 중에서는 케이뱅크의 전산 장애가 34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32건), 카카오뱅크[323410](27건), 산업은행(25건), SC제일은행(23건), 토스뱅크(17건), 하나은행(16건), KB국민은행(15건), 수협은행·우리은행(14건)이 뒤를 이었다.

 

인터넷 은행인 케이뱅크는 전산 장애가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7건, 지난해 14건, 올해 들어 8월까지 6건이 발생하는 등 최근 4년간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0월에 제휴 관계인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신규 코인을 상장하면서 접속자가 몰리는 바람에 트래픽이 평소의 8배 가까이 늘어나 케이뱅크 앱 접속이 45분간 장애를 빚은 바 있다.

 

저축은행에서는 최근 4년간 신한저축은행과 OSB저축은행의 전산 장애가 각각 10건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사는 교보생명(18건), 증권사는 NH투자증권(22건), 카드사는 삼성카드(12건)가 각각 최다로 집계됐다.

 

최근 4년간 전산장애로 인한 금융권의 피해 추정액은 346억4천137만원에 달했다. 이 기간 금융권에서는 키움증권의 피해 추정액이 56억1천55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키움증권은 2020년 3월 주가 급락 당시 주문 수요가 급격히 몰리면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거래가 중단되는 장애를 겪었었다.

 

은행의 경우 경남은행이 24억6천만원, 보험사는 하나손해보험이 1억6천469만원, 카드사는 비씨카드가 24억3천117만원으로 전산 장애로 인한 피해 추정액이 최다였다.

 

앞서 금융권은 지난 2013년 3월 북한의 사이버 공격으로 주요 은행의 전산망이 마비된 바 있으며 2014년 1월 신용카드사들의 고객 정보가 대거 유출돼 사회적 충격을 준 바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권별로 분산된 전산 보안 컨트롤타워를 금융보안원으로 통합하고, 금융사의 망 분리를 의무화하는 등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매년 전산 장애는 줄어들지 않아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창현 의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수준의 전산 실력이 요구되지만 실제 더 많은 오류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오류발생 원인과 장애 지속시간에 따라 세분된 피해보상 규정을 마련하고 근본적으로는 안정적인 시스템 운용을 위한 투자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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