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안마의자는 찜질방에서 500원짜리 동전을 넣고 몸을 누이는 블랙 컬러의 묵직한 코인형 안마의자나 어르신을 위한 효도선물, 그쯤이었다. 때문에 누구도 ‘건강’을 위해 안마의자를 집에 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이 국내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일찍이 고령화 시대에 들어서 실버 산업이 발달한 옆 나라 일본의 경우만 살펴봐도 2006년 6000억 원 규모의 안마의자 시장의 형성되고 보급률이 15%에 달했다.
시장이 크지는 않았지만 탄탄했던 일본 안마의자 기업들의 벽을 깬 기업이 바로 ‘바디프랜드’였다. 일본처럼 노년층 인구 비중이 높아지는 인구 구조 변화와 함께 업무 강도와 스트레스 지수가 높기로 유명한 우리 국민들의 상황을 고려하면 젊은 층까지도 충분히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이었다.
본격적으로 안마의자 시장에 뛰어든 바디프랜드는 두 번의 도박을 한다. 회사 설립 초기 1억 원이 전부였던 회사 현금보유고를 전부 제품 디자인과 브랜드 디자인 혁신에 투자를 한 것이다.
그리고 나온 또 한 번의 도박이 업계 최초로 도입한 안마의자 렌털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홈쇼핑진출이다. 당시 낯선 데다 가격도 비싸게 인식되던 안마의자를 매월 부담 없는 가격에 렌털 한다는 전략과 함께 2010년 당시 보유했던 1억 원 남짓의 현금 보유액을 홈쇼핑 방송에 모두 투입했다. 결과는 물론 성공적이었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주문이 폭주했으며, 이를 기점으로 바디프랜드는 렌털 플랫폼 비즈니스의 강자로 올라서게 됐다.
2009년 업계 최초로 도입한 렌털 시스템으로 ‘당연히 고가일 것’이라는 안마의자의 편견을 깼으며, 세련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블랙 컬러에서 벗어나 화이트, 레드, 오렌지 등 다양한 제품의 컬러는 젊은 층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바디프랜드의 성공은 매출을 통해 여과 없이 확인할 수 있다. 2010년 188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2011년 340억 원, 2012년 650억 원, 2013년 785억 원, 2014년 1450억 원 등 비약적인 성장곡선을 보여주는 것. 회사의 발전만큼이나 기업 가치도 크게 올랐다. 2012년 250억 원으로 평가 받던 기업가치는 올해 3000억 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연 매출을 2700억 원을 목표로 정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는 2017년 세계 1위 안마의자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최근 바디프랜드의 눈은 해외시장에 맞춰져 있다. 올해 하반기 중국 수출을 기점으로 해외 진출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일본과 동남아시아권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안마의자 시장에서 리딩기업이 된다는 것이 바디프랜드가 수립한 2017년 목표다. 이미 내수시장으로만 세계 4~5위권에 랭크돼 있는 상황을 볼 때, 충분히 승산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여전히 실버산업으로 보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글로벌 안마의자 업체와 관점을 달리하고 있는 젊은 층까지 타켓으로 하고 있다는 점 역시 바디프랜드만의 강점이다.
역시 무기는 디자인 경쟁력이다. 세계적인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 자동차와 항공기 등 산업영역을 넘나들며 디자인 모티브를 구하는 과감한 실험정신으로 헬스케어 기기를 명품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바디프랜드 조경희 대표는 “인체공학적 기술과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가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의 형태로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끊임없이 고객과 소통해 나가겠다”며, “이를 근간으로 2020년 헬스케어 세계 No.1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 외에도 이태리 명품 천연 라텍스 매트리스 ‘라클라우드(La cloud)’, 자가 필터 교체형 ‘W정수기’, 가정용 현미 도정기 ‘맘스밀’ 등 건강을 디자인하는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으며, 현재 유럽, 아시아 등지의 전세계 24개국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도 부엌에서 거실, 안방에 이르기까지의 ‘혁신적인 기술과 통합적인 서비스 솔루션을 기반으로 스마트 웰빙 디바이스를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세계 최고의 토탈 헬스케어 제품군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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