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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최대 승부처 서울 지역 2곳 누가 되나?…중요 변수는

기업이익 사회 환원과 상생협력 부문에 가산점 줘야한다는 의견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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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중구 소공동 롯데면세점 본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면세점>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 신청이 1일 마감되면서 대형 유통사들의 본격적인 입찰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최대 승부처인 서울지역 2곳을 누가 차지할지 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울 3곳, 제주 1곳 등 신규 면세점 4곳에 대한 특허신청을 마감한 결과 총 24개 기업(컨소시엄)이 신청했다. 특히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하는 서울지역 면세점을 차지하기 위해 국내 유통대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면세점 쟁탈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일 관세청 마감 결과 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합작법인 HDC신라면제점, 현대백화점-중소·중견기업 합작법인 현대DF, 호텔롯데의 롯데면세점, 신세계의 신세계디에프, 한화갤러리아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SK네트웍스, 이랜드리테일의 이랜드면세점 등 7개 기업이 일반경쟁입찰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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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서울 시내면세점 후보지 현황 <그래픽=김형근 기자>

특히 이번 사업 허가는 기존 사업체의 교체가 아니라 19년 만에 추가로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이고 향후에도 이변이 없는 한 대부분 재승인할 것이라는 예측되면서 안정된 수익을 보장해 주는 서울지역 면세점 확보를 위해 대기업들의 사활을 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면세점 심사평가 기준은 △관리역량(250점) △지속가능성 및 재무건전성 등 경영능력(300점) △관광 인프라 등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공헌도(150점)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과 상생협력 노력(150점) 등이다. 기업의 자체 역량과 더불어 중소기업과의 상생, 관광산업에 대한 투자 등이 주요한 평가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평가기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지속가능성 및 재무건전성 등 경영능력(300점) 부문에서는 호텔롯데(대표 송용덕)와 현대백화점(대표 김영태)이,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 부문은 한화갤러리아와 이랜드리테일이 각각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심사 항목 중 300점으로 비중이 가장 높은 재무건전성 등이 포함된 경영 능력 점수를 따질 경우 호텔롯데와 현대DF가 일단 다른 곳보다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8개 대기업 중 호텔롯데와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각각 50.2%, 66.8%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자보상배율은 호텔롯데가 8.54이었고 현대백화점은 72.66에 달했다.


나머지 기업의 부채비율을 보면 한화갤러리아(114.9%), 신세계(122.2%), 현대산업개발(161.2%), 호텔신라(161.3%) 등의 순으로 낮았다.


가장 늦게 뛰어든 이랜드의 재무건전성이 상대적으로 가장 나빴다. 이랜드리테일(대표 이광일)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261.3%였고, 이자보상배율은 2.25에 그쳤다.


SK네트웍스(대표 문종훈)도 부채비율이 237.7%로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롯데면세점와 현대DF가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의 심사 항목에서는 낮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는 롯데호텔과 현대백화점의 경우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 정도를 측정하는 기준의 하나인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지난해 호텔롯데와 현대백화점의 이 비중은 각각 0.7%, 1%로 8개 대기업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현대산업개발(1.6%)과 신세계(2.1%), SK네트웍스(2.1%) 등도 높지는 않았다.


한화갤러리아(대표 황용득)가 5.0%로 가장 높았다. 한화갤러리아는 2013년부터 꾸준히 5% 이상을 유지해왔다. 이랜드리테일도 3.4%로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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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업계는 서울지역 면세점 선정과 관련 '황금알'로 불릴 정도로 안정적 이익이 확보되는 사업인 만큼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과 상생협력 노력에 가산점을 줘야한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면서 의외의 기업이 선정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같은 기류를 반영해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점 운영으로 얻은 영업이익의 20% 이상을 매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2일 밝혔다. 

통상 상장기업 평균 기부금 비율이 영업이익의 약 1% 수준임을 감안할 때, 현대백화점그룹의 면세사업 관련 기부금 비율은 20배에 달한다. 

현대측은 기부금 비율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면세점 특허기간인 향후 5년간 약 300억원 가량을 환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시내면세점 사업자 후보들을 볼 때 기업들의 관리역량이나 경영능력 측면에서는 큰 점수 차이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의외로 국내 관광산업의 발전에 대한 투자 및 기여도 등의 점수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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